기술혁신 성공사례 - (주)코미팜
공동작성_ 정세호 교수(성균관대학교),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신화영 주임(KOITA)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인류 최고의 동물약품 개발을 위한 R&D 혁신체계
문성철 대표이사 (주)코미팜
1900년대 초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였다. 안데스 산맥의 눈 녹은 물이 흘러내려 항상 비옥한 초원을 촉촉이 적셔주어 축산업에 도움을 주는 덕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갑자기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나타났다. 구제역 치료가 지연되고 축산물 수출 길이 막히면서, 아르헨티나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만약, 오늘 영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이 바이러스는 밤새 도버해협을 건너 내일이면 프랑스 전역에 구제역이 발생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전염병으로 인한 치명적인 사망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폐사 처분된 돼지는 28만 마리. 국내 축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양돈산업의 질병으로 인한 피해는 양돈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가축 질병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역당국과 양돈 전문 수의사들은 가장 최선의 방법은 예방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한 기업이 세계 최초로 새로운 백신 개발과 산업화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72년 설립된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 코미팜 이야기다. 코미팜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면역증강 PED 바이러스 예방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이미 PED 예방과 조기 진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2015년 제3주차 IR52 장영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코미팜의 기술혁신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는 메이드인 코리아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1988년 이후 수직 상승하였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먹거리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축산물 시장 또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동물 백신 사업은 소규모, 다품종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대비 국내 시장비율은 1~2%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보다 산업 규모가 열악하고, 경제적 기반이 약하다.
때문에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 획득과 백신 개발에 보다 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요구에 앞서 시장공략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투자와 새로운 제품의 개발은 초기부터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맞춰 계획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세계 최초 개발! ‘Fc 발현 유전자 재조합 백신’의 성공과 도전
바로 이런 점에서 코미팜의 도전과 성공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일찍이 고전적인 백신을 뛰어넘는 독자적인 백신을 만들기로 계획한 코미팜은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백신, PED-Fc 백신 개발과 산업화에 성공하고 이미 PED 예방과 조기 진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성공의 비결은 10년 전부터 항체의 Fc 유전자를 응용한 백신 개발에 착수하고 Fc 발현 유전자 재조합 백신 생산 기술을 제품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결과이다.
‘생체분자 발현 기술’이란 바이러스 증식 과정에서 형질이 전환된 숙주세포에서 IgG Fc 분자를 지니고 나오게 만들어 바이러스 분자 자체가 IgG Fc 분자와 융합된 형태를 가지게 하는 기술로 이를 적용한 ‘프로백 피이디-에프씨 백신’은 최소한의 접종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돼지 설사병 예방 백신에만 국한되지 않고 구제역 등 다양한 악성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 높은데 매년 5억~10억 달러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코미팜은 PED 관련 질병이 국내 양돈 시장의 큰 이슈인 까닭에 국내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시장 매출 규모는 2012년 약 22억원에서 2014년에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코미팜이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의 축산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약100배에 이르며 돼지 사육두수만 우리나라의 50배에 달하는 5억 마리 이상으로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능성이 큰 만큼 이미 큰 성과를 내고 있다. PED-Fc 백신은 현재 중국에서 2년간의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진행 중이고, 1차 시험을 통과했다.
중국정부의 2차 심의가 통과되면 큰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데, PED-Fc 백신 단일 품목으로만 중국에서 몇 백억원의 수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라면 금년 코미팜의 매출은 목표 420억원을 뛰어넘어 5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 신제품으로 승부한다! 글로벌 기업을 향한 연구개발 노력
현재 코미팜의 전체 인력은 160명, 연구소 근무 인력은 23명이다.
큰 연구소는 아니지만 연구성과는 크다. 신제품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New Product Ratio”가 매우 높은 회사이다.
2010년 4월 장영실상을 수상한 ‘써코마스터’란 제품은 현재 코미팜의 매출 1위 품목으로 2014년에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신제품 ‘PED-Fc 백신’으로 두 번째 장영실상을 수상하였다. 코미팜의 우수한 신제품 개발능력이 낳은 결과이다. 이 PED-Fc 백신은 현재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미팜은 연구개발(R&D)에 매출 대비 10%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이는 신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대와 회사의 미래 비전 구현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동물약품 산업은 제품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투자가 요구된다.
따라서 Long-Term Perspective가 요구된다. 동물용 신약은 인체용 신약에 비해 규모만 적을 뿐이지 개발에 소용되는 시간은 비슷하다.
동물의 바이러스, 세균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신약을 개발하고 만들어진 신약의 효능을 증명하는 데는 최소한 7~8년이 걸린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난 뒤 산업화하는 데에도 2~3년이 더 걸린다.
PED-Fc 백신의 경우도 컨셉 도출에서부터 개발 완료까지 7년이 소요되었다. 특허를 낸 후(2009년) 제품화(2012년)까지는 3년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신약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효과적인 제품이 나오면 그 전에 존재하던 다른 약들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된 시장이 형성된다.
한마디로 대박이 나는 것이다. 제품의 생명주기(Life Cycle)도 길어 제품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장기간에 걸쳐 개발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제약사업은 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 즉 고위험 / 고수익사업(High-Risk/High-Return)이다.
그만큼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술동향을 이해하고, 최적의 컨셉을 찾는 것이 사업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아울러 핵심기술을 확보해야만 선발주자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을 누릴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알기에 코미팜의 연구개발은 철저히 글로벌화 전략에 맞춰 계획되고 진행된다.
그 결과 1993년 베트남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코미팜의 동물 백신은 유럽과 남미, 동남아시아 30여 개 국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금년에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지금부터 바이오산업의 선두를 이끌어가는 코미팜의 R&D개발체계를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코미팜의 연구개발 체계와 특징
(1) 현장에서 사업기회 찾기
코미팜은 현장의 문제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한 부분을 찾고 전문지식을 동원해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2012년 장영실상을 수상했던 ‘써코마스터’ 개발의 경우도 1998년 전남 무안 동원축산 농장 방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만 3천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던 이 농장에선 많은 돼지가 수시로 죽어나갔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코미팜 직원들은 죽은 돼지들을 해부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돈열(돼지 콜레라), 흉막, 살모넬라 증세 등으로 예측되었다.
이러한 1차 분석결과를 토대로 코미팜과 농장측은 분만 후 새끼 돼지가 첫 모유를 먹기 전에 돈열 백신을 접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는 계속 죽어나갔다. 1차 처방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무언가 모르는 다른 병이 있다. 도대체 무엇일까?’ 당시 우리나라는 동물약품이 산업화되는 초기 단계였기에 그 어떤 전문가도 병명을 밝혀내지 못한 채, 같은 질병은 계속 발생하였다.
이 상황에서 코미팜은 회사가 보유한 수의학적인 전문지식을 필드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경우, 이 산업을 리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미 1993년부터 이동 실험실 설비를 갖추고 있었던 코미팜은 이후 본격적인 연구기반 확충에 전력했다.
지금도 코미팜의 연구원들은 지속적으로 논문을 읽으며, 기술동향을 파악하고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동원축산농장 돼지의 사망 사유도 결국 논문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정확한 병명을 모르던 그 증세가 ‘써코바이러스’라고 논문에 기록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코미팜의 직원들은 무릎을 치며 결심했다. ‘이 써코바이러스를 잡을 백신을 만들자.’문제 발생 이후 써코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가 이루어지기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업기회를 현장에서 찾고 끊임없이 개선 목표를 추구한 결과였다.
(2) 명확한 목표 설정
새로운 동물 백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첫 단계는 ‘항원을 어떻게 얻어낼 것인가?’이고, 두 번째 단계는 ‘어떻게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느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로서 항원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으면 백신 개발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항원의 충분한 농도 확보 등 항원의 대량생산 기술이 필요하다.
다음 두 번째 단계로 설령 백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병원균에 대한 충분한 방어력이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도 역시 병원성이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필요하게 된다.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야외 임상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 중의 하나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항체가 형성되느냐 여부이다.
예를 들어 PED의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PED 백신의 특성상 면역형성이 쉽지 않아 어미 돼지에 대한 최소 3회 이상의 철저한 예방접종과 그에 따른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신접종의 시기와 순서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미 돼지에 생백신을 1~2회 접종 후 사백신을 2회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이 형성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접종 횟수로 인해서 실제 농가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백신접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돼지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면역을 형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코미팜은 이러한 PED의 예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상적인 제품의 모습을 개발목표로 설정했다.
새로운 백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백신보다 10배 강력한 항체를 형성하여 면역력을 극대화시키는 제품이다.
이 제품이 나온다면 기존 백신으로 면역이 100% 생성되지 않는 바이러스 질환을 근절시킬 수 있다. PED-Fc 백신의 개발목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3) 과학적 원리에 기초한 문제해결 활동
PED-Fc 백신은 돼지 유행성 설사병 증후군의 감염 및 임상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바이러스 백신으로 세계 최초로 생체분자 발현기술 (IgG Fc)을 백신 기술에 적용시켰다.
이 핵심기술을 생체분자(Biomolecule) 발현 기술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하여 항체라는 생체분자 중 일부분을(특히 Fc domain)세포주(Cell Line) 에 발현시키는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이 완성되기까지는 문제해결을 위한 과학적 접근, 논리적 접근이 기초가 되었다. 그 출발은 이상적인 결과의 모습을 설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모든 돼지에서 탁월한 면역력을 가진 탁월한 항체가 형성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 기존 백신처럼 여러 번 접종해야 면역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 단 2회 접종만으로 확실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면역 효과 강화 백신(Enhanced immunoeffective vaccines)은 어떠한 원리에 기초해 접근해야 만들 수 있을까?
- 짧은 시간 내에 면역을 높고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코미팜이 10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이 항체의 Fc 유전자를 응용해 백신을 개발한 기술로서 PED-Fc 백신에 적용된 생체분자 발현기술이다.
생체분자발현기술은 생체 내에서 Fc(Fragment Crystallizable)를 뽑아내서 이것을 세포 속에서 발현을 시키는 기술이다.
코미팜의 PED-Fc 백신은 백신 항원 생산에 생체분자 발현기술을 접목시켜 다른 백신들과 차별화된 고유의 항원 생산 체계를 가지고 있다.
(4) 논리적 전개와 검증
※ PED 바이러스 고유의 항원결정부위 (epitope, blue color)만을 지니는 일반 PED 바이러스 (좌측)와 Fc 단백질로 (red color) 특수 코팅된 형태의 PED-Fc 바이러스 (우측)
집에 외부인이 오면 문을 안 열어주고, 가족에게만 문을 열어준다.
생체에도 이렇게 반응할 수 있는 잠금장치, 즉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장치가 있는데, 이것이 Receptor라고 하며, Receptor와 반응하는 Key 역할을 하는 것을 Ligand라 통칭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힘센 백혈구가 많으면 감기에 안 걸린다.
이 힘센 백혈구 표면에는 감기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Receptor가 존재하고, Fc Receptor는 그 중에서 가장 특화된 형태이다.
만약, 감기 바이러스가 Fc Receptor를 자극할 수 있다면 이 바이러스와 만나는 모든 백혈구는 힘센 백혈구가 될 수 있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Key(Ligand)가 바로 Fc이다.
코미팜의 PED-Fc 백신은 이 Fc를 바이러스에 붙여놓았으므로, 이것이 생체 내에 들어가면 Fc가 ID Key 역할을 하여 면역세포에 바로 인식된다.
즉,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만 계속 생체에 주입되는 반면, PED-Fc는 생체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수용체인 Fc를 바이러스 표면에 붙여놓은 상태에서 주입되므로, 생체 내 면역세포가 바로 인식해 수용하게 된다.
일반 백신이 생체에 들어와서 항체를 형성하는 면역세포에 접근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반면, PED-Fc는 바로 정확히 수용되므로 일반 백신보다 짧은 기간에 훨씬 높은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와 같이 PED-Fc 백신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Fc단백질이다.
PED 백신용 바이러스의 표면에 면역세포가 인식할 수 있는 Fc단백질을 부착했다.
일반 PED 백신 항원에다가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바이러스 표면 Fc 단백질이 입혀졌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Fc는 체내 면역글로불린(항체) 일부를 말한다. 즉 Fc단백질은 면역세포와 만나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면역세포에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PED 방어능력이 쑥 올라간다. 기존 여러 종류 백신과 비교실험을 한 결과 PED-Fc는 항체형성, 세포성 면역과 관련이 있는 T-세포 분화 등에서 월등한 효능을 발휘했다.
(5) 대량생산을 위한 새로운 공정 적용
PED-Fc 백신을 개발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점의 하나가 바이러스 함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바이러스 함량은 바이러스의 배양, 증식에 영향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바이러스를 더 증식시킬 수 있을까? 바이러스 증식이 중요한 이유는 생산성 및 제조원가와도 연관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바이러스라 해도 실제 그것을 백신으로 만들어서 어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바이러스 농도가 백신에 유지되어야 한다.
아무리 면역성이 뛰어난 바이러스라 해도 증식성이 좋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져 제품화가 어렵다.
PED-Fc 백신 개발의 경우, 실험용 바이러스를 만들어야 되는데 세포표면에 고밀도로 발현된 Fc 분자가 바이러스 감염을 저해하는 역할을 하여, 바이러스 수득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즉, 회사가 원하는 만큼 바이러스 함량 자체가 충분하지 못했다.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바이러스도 충분히 나오면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효능이 좋도록 Fc 단백질을 적당량 함유하게 하는 조건을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모순들을 해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였다.
Fc가 너무 많이 발현이 되면 바이러스 함량이 감소하고 Fc가 너무 적으면 바이러스는 많이 나오나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였다.
이것이 바로 세포주에 Fc를 발현시키는 양을 조절하는 기술이며 최적의 Fc를 발현시킨 핵심기술이다.
코미팜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주력한 결과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고 상품화에 성큼 다가서게 되었다.
PED-Fc 백신개발에 있어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이러스가 Fc단백질을 얼마나 가지고 나와야 효과가 있는지 그 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며, 또 Fc단백질을 얼마나 가지고 나오고 있는지 측정 및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PED-Fc 백신은 세계 첫 Fc 생체분자 발현기술 제품(Bio-molecular Expressing Technology) 이며 즉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특이한 백신이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기준은 전 세계에 없었다.
코미팜이 최초로 자체적인 검증기준을 만들었고, 품질관리 차원에서의 허용치와 기준치를 정했다.
PED-Fc 백신 개발에 있어 또 다른 문제는 측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즉 IgG Fc 분자가 얼마나 발현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코미팜은 이 난관을 효소면역 측정법, 면역 염색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해결했다.
시사점
이상으로 우리는 코미팜의 연구 배경에서부터 사업화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그 성공요인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럼 이러한 성공요인들이 기업 내에서 정착되기 위해 어떠한 활동들이 필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자.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목표를 항상 생각하며 활동을 하고, 고객과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주의 깊게 듣는 것. 이것은 코미팜 직원들이 일하며 체득한 업무태도이다.
코미팜 직원들은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전세계 전문가로부터 듣고 얻고 있다.
전 세계의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다른 분야(예: 인체분야)에서 사용되는 방법으로부터도 가능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조사를 실시한다.
이 아이디어는 학문적으로만 존재하던 아이디어 일수도 있고, 이미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던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이번에 장영실상을 수상한 PED-Fc 백신도 바로 이러한 외부 아이디어를 활용해서 만들어낸 제품이다.
적극적인 개방형 혁신 결과, 전 세계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컨셉을 찾아냈고, 이를 산업화에 연결시켜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아이디어의 첫 단초는 아이들의 홍역 백신 개발 사례에서 참조를 했다.
평소 기초지식을 연마하고 목표를 항상 생각하며 활동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훨씬 쉽게 얻어지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면 되겠다”라는 확신이 생긴 후에는 곧바로 연구비에 집중 투자를 하였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내부 기관 뿐 아니라 능력 있는 외부 기관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항체의 Fc(Fragment Crystallizable)유전자를 응용한 백신을 개발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에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큰 도움을 주었다.
코미팜은 현재 대학교수와 관련 연구기관의 자문을 수시로 받는 등 산업에 연관된 각종 기관을 잘 활용하고 있다.
동물 백신 산업처럼 산업기반이 적고 학문적인 백그라운드가 부족할수록 각 대학 교수, 연구기관 전문가들과의 정보 및 노하우 공유가 절실하다.
그리고 회사의 개발인력이나 연구시설 장비도 부족하기 때문에 산학연 공동연구와 협업을 통해 기술융합과 사업화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은 코미팜의 사업 팽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특허, 산업 실시권은 물론 코미팜이 갖고 있다.
코미팜은 매년 세계적인 축산 박람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새로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회사 다국적 기업들이 어떤 제품을 개발해 어떤 신제품을 내놓는지, 또 그런것들을 우리가 할 수 있는지 할 수 없는지, 얼마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인지, 끊임없이 제품 개발아이디어를 찾고 평가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부서간 벽을 없애라!
코미팜의 기술사업화 단계는 먼저 사업화가 필요한 제품을 결정한 후 여기에 필요한 기술개발, 연구 등이 이뤄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동물용 백신개발은 일단 질병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이에 맞는 백신이 필요할 경우 어떠한 백신이 개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연구를 통해 효능이 있을 수 있는 백신 프로토타입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초적인 결과를 종합한 후, 회사 내 연구소, 생산담당자, 영업부서가 함께 모여 신제품 개발회의를 하며 여기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정한 심사기준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해야 할 제품이 결정된다.
심사기준은 기술력, 시장성, 경쟁력, 위험요소 등이며, 각 기준항목을 점수화하여 시급히 개발해야 하는 제품, 보류제품(추후 다시 평가), 그리고 탈락제품으로 구분하여 사업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코미팜의 신제품개발은 중앙연구소에서 생산부문의 Co-work에 의해 이뤄진다. 연구 컨셉이 완성되면 연구소와 생산부서간 Cowork이 바로 시작된다.
기초적인 시험과 기술개발은 연구소 주관으로 실시되고, 임상시험은 공동으로 이뤄진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Pilot Scale의 생산과 야외 확대시험은 현장 생산부서 주관하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기술전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러한 협력관계는 별도 기술이관 과정을 없앨 수 있고, 연구소와 생산담당자가 제품개발 초기에서부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여, 추후 발생 될 수 있는 이견과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부서 간 긴밀한 협의체가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각 부문 간 같은 공간에서 긴밀한 업무협의가 항상 이뤄진다.
코미팜은 연구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구결과를 기술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여 보고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편의 논문과 같이 실험목적, 실험기간, 실험내용, 실험결과, 실험자의 결론 등으로 작성되며, 최고 결정권자까지 결재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보고서 내용에 대한 다양한 코멘트와 피드백이 이뤄지며, 연구원들이 이슈 및 중요 내용에 대해 최대한 빨리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관리는 연구결과에 대한 빠른 해석을 통해 프로젝트가 보다 명확하고 빠르게 진행되게 한다.
(주)코미팜
주소 (본사 및 제 1공장)경기도 시흥시 경제로 17(정왕동)
홈페이지 www.komipharm.com
설립 1972년
대표이사 양용진, 문성철, 송태종
사업부문 생물학적제제(백신), 화학적제제(치료제, 소독제 외), 바이오비료 제조 및 임상병리 검사, 시험,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