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리포트 - (주)KD파워 이동준 연구소장
생각을 비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글_ 이소영(자유기고가) I 사진_ 한제훈(라운드테이블 이미지컴퍼니)
줌인리포트에서는 혁신기업의 대표나 연구소장 등을 만나 기술경쟁력을 향한 열정과 노력을 알아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산업 동향이 변하는 예측 불허 시대, 기술의 가치는 크게 3대 요소로 정해진다.
차별성, 효율성, 그리고 타이밍! 제아무리 우수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라 할지라도, 시류나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누가 먼저 그리고 정확한 시점에 시장을 공략할 것인가, 하는 것이 최대 관건.
전력IT기업 (주)KD파워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도 그와 같다.
차별화된 발상으로 전력IT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진보를 이끌고 있는 (주)KD파워 연구팀 수장 이동준 소장을 만나 그에 관한 비결을 들어보자.
기술력 하나로 전력IT계 新강자 자리에
전력IT 사업이란 아날로그 기기가 주종인 기존 전력시설 상에 정보통신 즉, IT 기술을 접목해 운전·제어·감시 등을 실시간 행하는 지능화시스템 개발 및 설치 관련 업종을 뜻한다.
업무의 효율은 말할 것도 없고 고용창출 및 경제적 이윤 또한 상당부분 꾀할 수가 있어 국내에선 지난 2004년 육성을 본격화하였다.
하지만 (주)KD파워는 그보다 한발 앞선 1990년대에 이미 전력IT기술 연구에 들어가 일찌감치 업계의 리더로 자리를 굳혔다.
1989년 설립된 (주)KD파워는 본디 전기공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다(당시 상호 (주)극동전력).
그러다 1997년 기업 부설 변전설비연구소를 설립, 제조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기업명도 오늘날의 (주)KD파워로 바꿨다.
사업 특성상, 기술만이 기업의 성장을 도울 수가 있으리라 판단한 터였다.
문제는 자금이었으나 그해, 회사 출범이래 처음 해외(인도네시아) 전기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해 굉장한 수익이 발생하였다.
덕분에 박기주 대표는 무리없이 제조업 분야에 뛰어들 수가 있었다.
(주)KD파워는 그러나, 단순한 전기부품 제조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IT업계의 발전이 심상찮은 것을 직감, 전기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전력 IT제품’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주)KD파워의 예상은 적중했다.
산업 동향이 갈수록 자동화, 정밀화되면서 전기 관련 설비도 자연스레 IT융합 모델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주)KD파워는 국내 업계 최초로 ‘일체형 수배전반(S SPackage)시스템’을 개발, 1999년도 IR52장영실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웹을 기반으로 운용되는 해당 시스템은 10개가량 되는 종전 수배전반 캐비닛을 한데 묶어 제작해, 등장과 동시에 업계의 크나큰 관심을 모았다. 배전반이 차지하는 공간을 대폭 줄일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뿐만이 아니라 전력의 상태를 실황으로 감시할 수 있는 데다 사고에 대비한 예측 운전 또한 가능하니 안전성을 최우선해야 하는 배전반의 요건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이로 인해 (주)KD파워는 매년 2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거듭했고 명실상부 전력IT업계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였다.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몫했죠(웃음). 그즈음, 전국 초중고교 대상으로 이른바 학교시설 선진화 사업이란 것이 실시되었는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설비를 보강 혹은 교체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선풍기 및 석탄 난로 등등 교내의 노후한 냉난방 기기를 에어컨히터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공사였죠. 때문에 일체형 수배전반 제품의 수요가 더욱더 급등하게 됐습니다. 단순한 구조로 관리가 용이한 데다가 가격도 저렴하니까 전력소모가 상당한 학교엔 더할 나위 없는 시스템이었죠.”
이후 (주)KD파워는 발전기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이것 역시 전력IT 개념을 바탕에 두었다.
이에 따라 2007년 5월 비상디젤발전기용 고주파 예열장치 NEP인증을 획득하였는데 고주파를 통해서 엔진 블록 부문을 유도 및 가열, 전기요금 부담을 저감한 대목이 인정받은 것이었다.
(주)KD파워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전력IT 세계로 시야를 넓혔다. 이번엔 신재생에너지, 다시 말해 태양광 발전 사업이었다. 이동준 소장이 (주)KD파워와 손을 잡은 것도 이때쯤이었다.
특화된 기술로 에너지산업계 초석 자처
“관련 사업 구상 중에 우연히 (주)KD파워와 인연을 맺었죠(미소). 많은 산업이 그러하겠지만 전기는 미래를 장담 할 수도, 가늠할 수도, 없는 범주입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죠. 누구도 생각지 못한 관점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수죠. 연구소장으로서의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동준 소장이 선택한 대상은 다름 아닌 TCS(Team Control System), 스트링 단위로 시스템을 관리하는 ‘태양광 발전효율향상 솔루션’이었다.
이는 발전량이 떨어지는 모듈의 성능을 강화시키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연구진은 발전량 전체의 10%를 증가시켰으며 발전시간 또한 약 2시간을 늘렸다.
요컨대, 스트링별 MPPT(최대전력생산지점 추적)및 스트링 옵티마(회로별 최대전력생산지점 추종 제어) 시스템을 부착하고 멀티인버터 구조로 제작된 TCS인버터에 연계하여 일출·일몰·날씨·계절·온도 변동에 따라서 모듈의 효율이 극대화되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발전효율의 한계를 운영효율을 통해서 극복한 최초의 사례인 셈이라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성과였다.
특히 MPPT 경우 고도·방위 각도를 실시간 추적해 일반형 고정구조물대비 최대 38% 정도의 발전효율 증대를 기대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점이 높이 평가되어 (주)KD파워 MPPT는 업계사상 처음으로 신기술(NET)인증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원통 캠 형태의 단일 모터 장치를 사용해 설치비 절감을 비롯해 소비전력마저 8W로 최소화시켰다.
TCS인버터 역시 매우 괄목할 만하다.
기존 중앙 집중 인버터는 모듈에 그림자 혹은 오염이 발생했을 시에 스트링이 최대전력지점 이하로 동작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TCS인버터는, 개별적인 스트링이 가능한 스트링 옵티마 장치를 탑재해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고 고장의 진단도 가능하다.
“말하자면, 기존 500kw급 인버터를 100kw 단위로 분리해 광량이 부족한 일출, 일몰 시간대나 흐린 날도 발전이 가능토록 한 것입니다. 세분화된 인버터가 스스로 알아서 최대 발전 포인트를 찾아가는 방식이죠. 1mw 배전반이 100kw짜리 10개로 나눠져 있어서 유지보수 또한 용이합니다.”
실제 TCS인버터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테스트를 통해 변환효율 97.5%를 인정받았는데, 이는 타사 변환효율 대비 4~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KD파워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원-스톱 체계이다. 발전효율 진단 및 항목별 상세 상태분석, 그리고 고장의 예지를 통해서 발전 상태를 시간, 장소 상관없이 체크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관리 시스템을 실현시킨 까닭이다.
일명 M2M159(Machine to Mobile) 서비스로, PC나 스마트폰 117 등을 사용하면 실시간 감시와 아울러 원격제어 역시 할 수가 있다.
Array별로 발전효율측정 센서가 부착돼 있어서 일정수준 이하로 효율이 떨어지면 모바일을 통해 확인 이후 문제 있는 곳만 골라 보수할 수도 있다.
“고가의 예산을 들여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구축해 놓고도 관리가 허술한 현장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허나 신규설치보다 중요한 사안이 유지보수죠. 모듈의 상태가 깨끗해야 발전량도 높아지니까요.”
업계로선 이례적인 시도였다. (주)KD파워의 M2M159 서비스는 출시와 더불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기상에 따라서 발전의 효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및 노하우 등을 수년간 축적해 특유의 체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발전 효율 감소의 원인은 기본이고 문제가 발생한 설비를 즉각적이고도 정확하게 가려낼 수가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인력풀로 최고의 품질을 실현
이와 같이 (주)KD파워는 독자적 TCS 기술을 통해 지난 2013년 또 한번 IR52장영실상 주인공이 됐다. 이동준 소장 개인으로서도 꽤나 보람 있는 결실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오늘의 열매가 손쉽게 얻어진 것만은 아니었다.
여느 중소기업들이 그러하듯 기술개발 과정에 있어서 이동준 소장도 고충이 많았다. 사업의 규모에 비하여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 탓이었다.
그렇다고 시의를 다투는 연구에 새로운 인재를 충원해 적응을 도울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이동준 소장은 당장에 공조가 가능한 대학 연구진 및 개발 협력사 등과 연계, 한계를 극복해 나갔다.
유관 인재와의 커넥션을 구축하여,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인력풀을 결성해낸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시장변화 모색을 위하여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 등을 초빙한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였다.
“자체 인력을 무작정 확대할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기관에 협조를 구해서 연구의 효율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죠.”
중소·중견기업 연구소는 무엇보다 ‘오픈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동준 소장. 유관기관과의 활성화된 소통만이 비교적 취약한 인력풀을 커버하고 기술력의 완성도를 높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동준 소장은 조직과 직원이 동반성장하는 R&D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인(리더)이 홀로 기업의 미래를 이끄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이젠, 조직구성원 각각의 역량이 기업의 앞날을 결정하는 자양이죠. 그래서 (주)KD파워는, 직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무 관련 교육이야 기본이고 원한다면 석박사 과정도 지원해 줍니다. 연구소의 경우 타 연구진 및 협력사 등과 수시로 만나서 특정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하는 스터디 형식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작년도 카이로스(KAIROS: 춘천 소재)라는 단지를 완공해 협력사를 입주시킨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이곳은 업무프로세스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마련한 신개념 복합도시이다.
“올해에는 미전국가 즉 전기가 미비한 미얀마 혹은 피지 등에 신사업(태양광 LED조명/지열에너지저장장치 ESS/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 EMS)을 수출하여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수익성을 담보하는 저가형 특화기술 또한 꾸준히 연구할 계획입니다.”
캐치프레이즈 “보이는 전기+말하는 전기+똑똑한 전기” 구현을 위하여 언제나 열정을 다하는 (주)KD파워. 그들이 만들어 나갈 에너지계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주)KD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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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574 5층
홈페이지 www.kdpower.co.kr
대표이사 박기주
사업분야 전력IT제품 개발 및 설치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지식재산권 특허 218권, 특허출원 11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