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 네오뷰코오롱(주)
공동작성_ 정세호 교수(성균관대학교), 이정선 전문작가(프리랜서)
투명OLED분야 세계최고의 기술전략 추진과 전개
- 네오뷰코오롱(주)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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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 아바타 >는 첨단기술이 활용되는 가상 세계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표현해 크게 화제가 되었다.
등장인물들이 투명 모니터에 멀티터치로 행성지도를 조작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CSI마이애미에서도 투명모니터를 통해 증거분석을 시도하는 요원들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투명스크린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하면서 영화처럼 신기한 투명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업체는 어느 곳일까? 정답은 바로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네오뷰 코오롱이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를 개발하며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지평을 연 네오뷰코오롱은 2014년 제41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수상제품은 세계 최초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성공한 스마트폰 연동 투명 내비게이션 ‘투비(TOVI)’, 세계 최초로 80%의 고투과율과 선명도를 가지는 투명OLED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연동하여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운전 지원 단말기다.
전방표 시장치(HUD:Head Up Display) 기능을 자동차에 적용한 제품으로 운전자 전방 대시보드 상단에 설치된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볼 때 시선을 이동하지 않고 시속 및 길 안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일어나는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특히 스마트폰 맵(Tmap, 김기사)과 연동해 우리나라 3대 통신사의 모든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휴대폰 화면이 꺼지거나 전화가 와도 내비게이션 정보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표시되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여주고 있다.
기술혁신 성공사례, 오늘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표 분야인 투명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축적해나가고 있는 네오뷰코오롱의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투명OLED! 무한의 잠재시장에 도전하다
지난 여름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술행사 ‘디스플레이위크(Display Week) 2014’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SID는 전 세계적으로 6천500여명의 업계전문가들이 소속된 세계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다.
올해 52회째를 맞은 디스플레이위크 행사에서는 60개의 기술 세션을 통해 전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과 대학교 연구진들이 최신 기술개발 동향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더불어 열린 전시회에서는 각 사의 최신기술이 공개됐는데 단연 최고의 관심은 ‘OLED’에 쏠렸다.
‘OLED’는 Organic Light-Emitting Diode(유기발광다이오드)의 약자로 형광 또는 인광 유기물 박막에 전류를 흘리면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화질이 뛰어나면서도 전력소모가 낮고 자체발광하기 때문에 LCD 등과 달리 초박형 패널 제작이 가능하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휘거나 접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도 만들 수 있으며 투명한 디스플레이도 구현할 수 있다( 그림 3 참조).
2007년 OLED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 시작한 네오뷰코오롱은 삼성, LG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고 보다 적은 투자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 및 특화할 수 있는 분야 찾기에 주력한 결과 투명OLED사업에 뛰어들었다.
투명OLED는 투명도가 투명 LCD에 비하여 훨씬 높기 때문에 높은 투명도를 요구하는 응용분야에 많이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스마트 쇼 윈도우, 스마트 미러,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투명 단말기 등에 사용될 목적으로 개발 및 제품 적용이 진행 중이다.
국내 일부 업체는 투명OLED Panel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네오뷰코오롱은 세계 최초로 투명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그럼 지금부터 투명OLED기술로 무한의 잠재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네오뷰코오롱이 전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기술혁신의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경쟁력있는 자연색을 구현한다! 네오뷰코오롱의 도전과 성공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지목하면서 2000년 설립된 회사다.
OLED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축적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출범한 이 회사는 이듬해인 2001년 코오롱 계열사에 편입됐다.
OLED를 본격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로 지금까지 8년의 연구개발을 통해 투명도에 관한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다.
독일 자동차 장착용으로 만들고 있는 투명OLED 패널의 빛 투과율은 68%를 보이는 등 최대 85%에 이르고 있다.
세계의 많은 연구소나 학교 등 Lab Scale에서 나오는 투명OLED 투과율이 60%를 넘지 않고, 일반 판유리의 투과율이 75~8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텔레비전, 비디오, 휴대폰, 노트북 PC 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기기들이 자연색과 자연음의 재현을 목표로 쉼없이 진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 기존의 LCD가 보여주지 못한 자연색의 구현을 위해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만들겠다는 기업의 비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세계최고의 투명도를 가진 투명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투명도 85%의 비결
1.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도전적인 목표
2007년부터 투명OLED를 본격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이 회사는 그동안 다양한 모델들을 개발했는데 Reference Platform용으로 개발 시판한 TOVI(투비)를 제외하면 모두 고객의 요청에 의해 개발되었다.
2010년에 투과율 40% 정도의 투명OLED 개발에 성공하여 샘플을 일본의 전시회에서 발표했다.
이 전시회에서 만났던 첫 고객은 투명OLED를 카메라에 적용하려는 기업이었다.
그들은 투과율 80%의 투명OLED를 요청해왔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야만 하는 도전적인 목표(Stretch Goal)가 나타난 것이다.
네오뷰코오롱은 고객의 이 요건들을 고려하여 새로운 목표(투과율 80%)를 설정하였다. 이후 다양한 접근을 통해 1년에 투과율이 20%씩 올라가는 놀라운 성과가 나타나는 등 기술혁신을 이룩할 수 있었다.
까다로운 고객은 때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게 밀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이 고객이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지적해주고, 완벽한 사양(Specification)과 신뢰성 평가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업그레이드된 요구를 만족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합당한 물질을 찾고,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등 회사의 실력도 늘게 되었다.
자동차나 카메라에 장착되는 부품은 신뢰성이 매우 까다롭다. 네오뷰코오롱의 투명OLED는 이 까다로운 신뢰성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Performance)를 가지고 있다.
투과율이 세계최고인 OLED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것은 투명도를 방해하는 여러 요인을 밝혀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효율이 가장 좋은 재료 선택과 최적 메커니즘을 구현, 실험과 검증, 공정 설계로 이뤄지는 긴 여정이었다.
2. 투명도를 저해하는 모든 원인의 뿌리 찾기
투명OLED의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투명도를 저해하는 원인을 찾아야 했다.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현상에 대해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 원인을 도출하는 것이 그 첫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낸다는 것은 그 문제를 재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재현시킬 수 있다면 그 문제는 반 이상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문제는 독립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에 의해 발생한다.
네오뷰코오롱 연구원들은 이 연결고리를 사슬로 만들어 논리적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문제해결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투명OLED 투과율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규명하는 이 과정은 Root Cause Analysis(RCA 근본 원인 분석)라고도 불리는데, 다음의 3단계로 진행되었다.
▶ 1단계: 문제현상, 문제 상황을 기술한다.
- (예) 투명 OLED의 투명도가 낮다. 빛의 투과율이 낮아 물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 2단계: 문제발생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실시한다.
- (예) 유리가 뿌연 이유는 무엇일까? 디스플레이가 투명하지 않게 되는 원인을 찾아 전개한다.
- (예) 같은 공법으로 만든 유리라도 불순물이 포함되면 투과율이 떨어진다. 이 불순물은 도대체 무엇이며, 왜 발생했을까? 그 원인을
찾아 투명OLED 사례와 대입시켜본다.
- (예) 빛이 혼탁해지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 원인을 투명 OLED에 접목시킨다.
▶ 3단계: 근본원인(Root Cause) 및 핵심요인을 도출, 파악한다.
- (예) 빛의 투과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빛이 통과하는 투명 OLED 각 층의 굴절율이 높고 굴절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 (예) 투과율이 개선되어 투과율이 높더라도, 만약 빛의 산란이 증가하면 시야를 흐리는 Haze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림 5 참조).
1~3단계로 요약되는 Root Cause Analysis(RCA) 방법은 문제의 원인분석을 위한 Visual Thinking Tool이다.
RCA는 그때그때 고객의 요청에 따라 증상별로 대처하는 방식이 아니다. RCA는 근본원인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처하여 제품의 특성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3. 빛의 투과율을 높이는 물질(X-Element)찾기
다음 네오뷰코오롱 연구원들이 집중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꼭 필요한 적합한 물질을 어떻게 하면 쉽게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즉 빛의 투과율을 높이는 물질을 찾는 것이 과제 성공을 위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빛의 투과율을 높이는 물질(우리가 찾는 미지의 물질)을 우리는 일단 X-Element라고 불러 보자.
이 X-Element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 작업 순서, 조건을 지칭하는데 네오뷰 코오롱에서는 투명OLED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4단계의 작업 순서로 X-Element를 찾았다.
먼저 1단계로 X-Element가 요구되는 문제 상황(Particular Situation)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다음 2단계로는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X-Element가 가져야 할 요구 속성(Prerequisite)을 정의한 후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자원의 속성(Attribute)을 파악했다.
즉 연출자가 배역에 적합한 배우를 선정하기 위해 배우의 속성을 파악하듯 주변 자원의 특성(Property)를 분석했으며 마지막 4단계로 X-Element의 요구속성(Prerequisite)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
4. 전체적 관점에서 해결 방법 조망 및 차별화된 기술방향 제시
제품의 목표성능 구현을 위해 과제의 종합적인 해결책을 생각하는것도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특정 문제의 해결을 원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문제해결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문제해결 방향이 한두 개 영역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대안을 담으려면 그에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논리적인 전개가 요구된다.
해결 방법을 전체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어떤 영역, 어떤 방법이 있을지 내부 및 외부에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찾고 정리하며 최적안을 이끌어 내는 논리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네오뷰코오롱은 투명OLED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접근하였다.
① 금속 Cathode를 안 보이게 하는,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라
- OLED는 기본적으로 Anode와 Cathode 사이에 유기물이 올라가는 구조인데, 이 Cathode가 금속이다. 금속은 투명하기가 힘들지만,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투명OLED가 실현되기 힘들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해 보자.
- 구성물질을 변경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 Cathode 구조를 변경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② 굴절율과 굴절율 편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라
- 빛이 퍼져나가지 않도록 구조를 변경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 대체물질을 찾아 굴절율을 낮추자. 대체물질을 찾기 위해 문헌 검색, 특허 조사를 실시하자.
③ OLED기술 이외의 다른 기술 중 투과율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찾아라
- 반사방지코팅기술, 투명배선기술, 부품의 최소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적용하자.
④ 도출한 다양한 대안들을 대상으로 검증할 우선순위를 설정한 후 실험, 물성평가를 실시하여 최적안을 선정하라
- 이 작업은 많은 실험의 반복으로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평가를 한 후 가능성이 보이면, 직접 만들어 보고 확인하자.
⑤ 선정된 물질들이 회사가 보유한 내부 투명 OLED 공정 프로세스에 적합한지 검증하라. 필요시 프로세스 최적화를 거쳐야 한다
- OLED는 수분과 산소에 아주 취약하므로 장비 안에서 모든 작업이 끝나야 한다. 모든 게 끝나고 밖으로 나와야 소자가 죽지 않는다.
중간에 장비 밖으로 나오면 OLED소자가 죽게된다. 공정 중간에 OLED를 빼서 다른 데 가서 확인하고 다시 올 수 없는 상황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안되는 물질도 있을 수 있고, 쓰고 싶은데 못 쓰는 물질이 있을 수 있다. 가능하면 외부 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즉 선정된 물질을 네오뷰코오롱 내부 프로세스에 맞추는 방법을 찾자.
필요한 경우 선정된 물질을 ‘네오뷰코오롱’이 적용하는 소자 제작방식로도 쓸 수 있게 구성을 바꾸는 등의 과감한 조치를 취하자.
이러한 전개과정을 적용하면 아이디어를 각 영역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적합한 대안을 찾기가 보다 수월해진다.
‘목적과 수단의 연쇄논리구조’로서 방법(How)을 찾아 논리적으로 전개하면 된다.
시사점
이상으로 우리는 차세대 투명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축적해나가고 있는 네오뷰코오롱이 세계최고의 투명도를 구현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럼, 이러한 성공요인들이 기업내에서 정착되기 위하여 다른 어떤 활동들이 필요한가에 대해 몇가지 제언하면서 끝맺고자 한다.
1. Reference제품(Platform)을 통한 제안형 영업
먼저 Reference제품(Platform)을 통해 제안형 영업을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리드하는 신제품의 경우, 고객들은 제품이 시장에 나온 뒤 사용해본 초기 고객들의 평가를 보고 구매여부를 결정하곤 한다.
시장에서 확인을 받은 제품이 고객을 움직이는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고객들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안 써봤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양을 요구하지 못했다.
“그냥 보기 좋고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라는 식이었다. “투과율은 어느 정도로 해 드릴까요?”라고 물으면 “높을수록 좋겠죠”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예를 들어 개발초기에 500candela(cd)로 해야 할지 1,000candela(cd)로 해야 할지 고객들은 감이 없었다.
500cd로 개발한 제품이 너무 어둡게 느껴질 때, 그제야 고객은 1,000cd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여간 낭패가 아니다. 500cd 제품과 1,000cd제품은 들어가는 내부 소재는 물론 내부 시스템도 다르다.
1,000cd 제품이 더 높은 내구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객의 요청으로 당초 개발목표가 수정되면 다시 개발하는데 4개월이 추가로 소요되었고, 고객의 평가시간도 더 늘어나 많은 손실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게 한 것이 바로 Reference제품(Platform)이었다. Reference제품을 보고 고객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휘도는 이것보다 조금 더 밝아야겠다.”라는 식의 구체적인 요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네오뷰코오롱에서는 고객에게 적합한 사양을 미리 설정해 알려주고 Reference 샘플을 장착해 평가할 기회를 먼저 제공함으로써 차후에 목표가 바뀌어 개발을 다시 해야 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TOVI 역시 자동차에 장착되는 Reference제품(Platform)으로 시장출시 후 고객들의 평이 나오고 자동차 회사의 개발자들이 직접 써보기도 하면서 충분히 쓸만한 제품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 후 고객의 관심이 폭발했고, 자동차 관련 고객이 급증하게 되었다. TOVI라는 Reference(Platform)가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었고, TOVI라는 Reference(Platform)가 있었기에 짧은 기간 내에 고객의 추가 요구에 대해 빠른 대응이 가능했다.
물론 처음에는 TOVI라는 Reference제품 없이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투명OLED 개발 샘플을 처음 자동차 개발자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대개의 반응은 “보기에는 좋은데 내가 쓰기에는 합당한지 아닌지 평가하기가 애매하다.”는 반응이었다.
고객입장에서는 꽤 긴 시간 테스트를 해야 하고, 테스트에는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기에 자연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TOVI라는 Platform을 접한 자동차회사들은 투명OLED를 이용해 구현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는 새로운 컨셉에 대한 훨씬 많아진 고객들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네오뷰코오롱은 한국, 독일, 미국 등 세계 거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과 새로운 선행모델이나 개발 샘플을 진행 중이다.
일부 회사와는 2015년말 양산차종 적용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TOVI와 같은 Reference제품(Platform)은 Platform 중심으로 개발과 판매가 이뤄지게 된다.
이는 고객의 수요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거기에 따라 대응하는 RFQ 수주형 영업보다 한 단계 앞선 것이라 볼 수 있다.
인텔, 닛토덴코, 삼성 디스플레이 등 세계 일류기업들이 이러한 Platform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만들어진 몇 개의 Platform을 기반으로 능동적으로 고객을 찾아 나서고 설득하고 고객을 리드하는 제안형 영업이다.
이 방법에 의해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특색 있는 기능을 협의해 제품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림 7 참조).
2. 생산설비의 내재화
2004년 첫 PM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당시 이 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일본업체뿐이었다.
삼성, LG도 이 곳에서 설비를 구입했다. 그런데 이 일본업체는 요구조건이 까다로웠다.
자기들이 만드는 설비의 정해져 있는 사양과 조건안에서 구매가 안되면 보증을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네오뷰코오롱은 물론 삼성, LG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 업체에서 장비를 구입하면 2~3년에 걸쳐서 설비의 단점을 고친 후에 사용해야만 했다. 또한 일본업체에 장비를 발주한 후 입고까지도 18개월이나 걸렸다.
후발업체였던 네오뷰코오롱로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빨리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 시스템을 확립해야만 했다.
결국 네오뷰코오롱은 양산 설비를 자체 제작하기로 했다. 설비 디자인은 네오뷰코오롱에서 하고, 제작은 국내 3개 업체에서 진행하였다.
업체 특성에 맞게 설비제작을 의뢰하고 사전 교육도 실시하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설비 제작비용이 투자된 이후 장비가 완성되기까지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에 적은 비용으로 생산설비 전체 조립에 성공한 것이다. 이 설비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데 단 한번의 시도로 성공을 한 것은 네이뷰코오롱이 유일한 사례로 성능 역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비를 직접 만들어 쓰면서, 자기 몸에 맞게 장비를 만들어 쓸 수 있는 노하우도 생겼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게 장비와 프로세스를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로 인해 제품사양이 진화해도 신규설비 투자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제품에 더 높은 투과율이 요구된다면, 여기에 맞게 기존 설비를 변경하고 적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사 내부의 기술력으로 신제품의 기능과 사양에 적합하게 생산 프로세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적용하는 능력은 네오뷰코오롱이 가진 큰 강점이다.
이는 초기부터 지켜온 생산설비의 내재화 경험이 가져온 큰 이점인 것이다.
3. 새로운 Killer Application 발굴
네오뷰코오롱은 PMOLED를 위주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PMOLED 방식은 삼성, LG에서 생산하는 AMOLED방식에 비해 해상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대형 TV와 같이 큰패 널에 높은 해상도를 요구하는 디스플레이에서 PMOLED로 AMOLED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에 AMOLED는 PMOLED보다 훨씬 많은 ‘조’ 단위 금액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AMOLED를 앞세운 삼성, LG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시장은 무엇일까?
보다 적은 투자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 및 특화할 수 있는 분야로 찾아낸 것이 투명OLED였다.
투명OLED는 이미 형성된 시장이 아직 없었고, 기술적으로 AMOLED를 능가하는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투명OLED라는 미개척분야를 앞서 나가며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야 하는 선도업체로서의 어려움은 감수해야 했다.
운 좋게 좋은 아이템이 나와서 한번에 크게 빵 터진다면 좋겠지만 대개의 경우 가능성을 계속 봐가며 긴 시간 동안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요구되는 상황이었고, 회사와 고객 모두 일정한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네오뷰코오롱의 투명OLED 첫 작품은 일본의 게임기 파친코(Pachinko) 기계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로 2010년 고객과의 첫 만남 후 2013년부터 납품이 시작되었다. 첫 만남에서 개발을 거쳐 양산까지 3년 걸린 것이다.
현재 네오뷰코오롱은 자동차용, 카메라용, Wearable Device용 등의 투명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 납품하며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동차용은 스마트폰 정보와 자동차 내부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용도로 많은 업체와 비즈니스를 진행 중인 가운데 조기에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이미 해외 모터쇼에 출품 전시되어 ‘모터쇼의 보석’이라고 극찬을 받은바 있다.
카메라용 투명OLED는 현재 투과율이 85%까지 나온다. 일본의 카메라 제조업체들과 비즈니스가 진행 중인데 내년에 제품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
투과율 측면에서는 네오뷰 코오롱의 투명OLED가 다른 디스플레이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우수하기에 Killer Application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Wearable Device분야에서도 Smart Watch에 부착되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 미국 대형 반도체 업체에서 추진하는 보석 개념이 결합된 Flexible Ring 등에 적용하는 등 현재 국내외 20여 개 기업들과 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고객과 함께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냉장고 Home Bar용으로도 투명OLED 디스플레이가 개발되었다.
Home Bar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문을 열어보지 않고도 볼 수 있고, 디스플레이에 Touch Screen, Controller 기능을 부가해 냉장고 칸 별 온도 설정 및 떨어진 식품을 파악하고, 부족한 식품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신규 사업 발굴에는 회사 직원은 물론 고객 및 회사 이해관계자, 외부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는 점 또한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2030년에는 투명디스플레이가 전체 디스플레이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만큼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투명OLED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적용이 확대되면서, 건물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이용해 기존 스크린을 대체하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유리창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TV를 본다든가 필요한 정보나 회의 보고시에도 간단한 정보를 뿌려주면 창문이 정보전달의 기능까지도 해 주는 세상, 영화 속 과학기술이 현실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네오뷰코오롱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 1123
홈페이지 www.neoviewkolon.com
설립 2000년
대표이사 송석정
사업부문 디스플레이 OLED 전문 개발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