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 성공사례

기술혁신 성공사례 - (주)코리아나화장품

기술혁신 성공사례에서는 혁신기업들의 성공프로젝트를 기술혁신 측면에서 살펴봅니다.

시스템적 사고의 열매:지식경영, 성과평가 그리고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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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가진 지식의 공유를 통해 기업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지식경영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IMF 이후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획기적인 경영방식이었다.

그러나 사용하기 불편한 개발자 위주의 시스템과 구성원의 이해, 공감대 부족 등으로 지식경영의 붐도 점차 사그라졌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지식경영의 범주에 속해있는 ‘빅데이터’가 떠오르면서 또다시 지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고부가가치창출 산업으로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는 화장품업계에서 지식경영은 중요한 개념이 될 수 있다.

내부 구성원과 외부와의 협력을 통한 지식공유야말로 기술·신제품 개발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식공유를 통한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영사례를 살펴보려고 한다.

화장품 관련 등록특허만 334개에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최초로 피부노화에 영향을 주는 세포 신호전달질 ‘피토S1P’를 개발, 기존 세포화장품과는 차별화된 항노화 세포화장품으로 국내 최고권위의 산업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코리아나는 기술혁신과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이 성과는 국내·외 학계와의 유연한 협력과 네트워킹이 있어 가능했다. 지금부터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영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지식경영 활용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연구개발의 지식경영

1) 지식경영의 새로운 변모

지식경영이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지식의 공유를 통해 기업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경영방식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IMF 금융위기 이후 컨설팅 회사들의 주먹구구식 경영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때만 해도 지식경영 대가인 이쿠지로 노나카 교수가 강연을 하면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십여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 기업의 위기극복 방법으로 지식경영을 제시한다면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15년전까지만 해도 지식경영에 그렇게 열광하던 사람들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으며 대부분의 기업에서 지식경영팀은 축소되거나 사라졌고 CKO라는 지식담당 임원직의 자리도 없어졌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이유가 있다. 지식경영의 도입의도는 훌륭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았고, 지식경영시스템이 업무와 연동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지식경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남은 것은 고가의 지식경영시스템과 구성원들의 냉소뿐이었다.

컨설팅업체들은 이제 지식경영 대신 빅데이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지식경영과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빅데이터도 크게는 지식경영의 범주 안에 있다.

지식을 논하고자 할 때 항상 동시에 언급되는 용어가 데이터와 정보이다.

데이터가 시험결과와 규격, 사양 등과 같은 단순사실이라면 정보는 데이터로부터 얻을 수 있는 추세와 패턴, 분석결과 등 의미가 부여된 것이고, 지식은 정보를 통해 얻게 되는 규칙과 예측, 대안 등 의사결정 기준이 될 수 있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데이터가 과거에 비해서 월등히 많아졌다는 점과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지식경영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다양하다. 사용하기 불편한 개발자 위주의 지식경영시스템과 구성원들의 이해, 공감대 부족, 변화 관리의 실패, 제도의 실행력 미비 등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 됐다.

이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노하우와 지식을 창의적으로 조합하여 기업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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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지식경영은 사내에 산재되어 있는 지식을 한곳에 모으는 ‘지식저장소’(Knowledge Repository)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흩어져 있는 지식을 모으는 방식이 지식경영의 본질적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지식이 기업 내부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형식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력의 머리와 몸에 내재해 있는 암묵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세대 지식경영에서는 조직구성원들이 함께 학습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실행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ce)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암묵지를 공유할 수 있지만, 외부 지식이나 전문가들의 활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3세대 지식경영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외부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형태가 대두되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식경영은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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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그룹에서 제안한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개발업체들의 과장과 대중의 지나친 기대, 언론의 호들갑에 의해서 초기에 기술에 대한 큰 환상이 자리잡았다가 거품이 사라지고나서야 기술의 실용성이 확보되고 다시 시장이 형성돼 발전한다는 개념이다.

이 사이클의 단계는 발생기, 버블기, 각성기, 안정기, 성장기로 구분되는데 현재의 지식경영은 네번째 단계인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기대만큼 지식경영 성과를 내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가면서 실망감을 쏟아냈지만, 이제야 지식경영의 실용적 가치를 느끼기 시작했고 지식경영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날개를 달아준 지식경영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다.

2) 연구소 지식경영의 새로운 도전

지식경영을 가장 필요로하는 조직은 어디일까? 아마도 신기술 도입, 신제품 개발, 경쟁사 조사, 시장 및 고객 분석 등을 수행하는 연구소 조직일 것이다.
 
연구개발은 기업들이 미래의 성장동력 역할을 수행하고, 미래의 사업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역량 창출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원이라는 지식근로자에 의해 지식들이 수집, 창출, 활용된다는 관점에서 연구개발 자체가 지식경영의 틀에서 지식의 변환과정을 거친다고 볼 수 있다.
 
연구개발은 관련된 기능간의 지식을 유기적으로 통합, 공유하여 새로운 지식을 모색하고 창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부에서 생산된 아이디어에 대한 산출물, 실험데이터, 제안서뿐 아니라 외부에서 수집된 각종 자료들을 쉽게 등록하고, 이를 연구개발에 활용하여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연구조직이 새로운 트렌드 및 기술동향 조사, 개발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은 정보들이 밀집돼 있고, 높은 수준의 지식이 창출된다.

더불어 연구조직을 구성하는 인력들은 일반적으로 각분야의 고학력 전문가들인데, 이것은 지식경영이 성공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자신이 소유한 지식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연구원들은 묵묵히 자신의 연구에 몰두하는 유형이 많으며 자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이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지 않고 타 전문가들의 지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했던 많은 연구소들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도 바로 이러한 구성원들의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경영의 성공적 운영은 기업의 그 어떤 조직보다 연구소에 꼭 필요하다.
 
업무 프로세스·기술별 최근 정보의 공유와 연구 결과물의 데이터베이스화 및 활용은 연구개발 성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소들은 테크놀로지 인텔리전스(Technology Intelligence)라는 개념으로 지식경영 활동을 수행하기도 한다.

인텔리전스는 소위 탐정의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테크놀로지 인텔리전스라고 한다면 연구개발과 관련된 기술동향과 기회 및 위협요인을 탐정처럼 수집하고 해석하여 지식의 형태로 의사결정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기술의 변화는 사업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들어, 디지털카메라는 카메라산업 전반에 급변을 초래한 대표적인 과학기술이지만, 디지털 이미지처리 기술의 영향력을 예상하지 못했던 기존 회사들은 변화된 시장에서 과거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따라서 효과적인 테크놀로지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면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잠재력을 가진 기술을 빨리 파악하여 회사가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카메라·필름 제조사였던 코닥의 경우 ‘개방형 혁신’을 위한 파트너의 탐색과 미래에 유망한 기술을 찾기 위해 테크놀로지 인텔리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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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인텔리전스의 유형은 크게 내부의 지식을 활용하는 트롤(Trawl)과 마인(Mine) 방식과 외부의 지식을 이용하는 스캔(Scan)과 타겟(Target) 방식으로 구분된다.

연구소의 지식경영은 이와 같이 기술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 내부와 외부 지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분석대상이 정해져 있는 통제형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상을 폭넓게 포함시키는 개방형 지식 관리도 포괄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화장품산업의 혁신과 제품 라이브러리

1) 코리아나의 끊임없는 기술혁신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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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시장은 소위 합리적인 소비가 자리를 잡고 있다.

불황의 그늘이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과 브랜드 파워, 가격 등 여러가지를 꼼꼼히 비교하여 구매하는 패턴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화장품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백화점 중심의 고가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숍에서 판매되는 저가시장까지 확대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 화장품산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양극화의 가속화’라고 할 수 있다.

중산층이 뷰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고가제품 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기술의 확산으로 인한 저가브랜드의 성장으로 국내 화장품시장의 연간성장률은 세계시장의 약 3배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산업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색조를 강조하던 전통적인 개념의 화장품에서 벗어나 생명공학, 의료기술은 물론 전자나 정보 통신기술 등 첨단기술들을 접목하여 다양한 기능을 융합한 신제품들이 출시되고있다.

과거에 화장품산업은 저비용·고수익의 산업이었지만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고비용·고수익 산업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kotr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융합기술이 적용된 스킨케어제품의 매출액이 2010년 기준으로 전체 화장품시장의 약 25%에 달하는 등 화장품산업이 고부가가치창출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화장품산업의 융합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신기술 활용을 통해 기능성을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건강이나 문화 등 다양한 가치와 접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이온화된 입자기능을 활용하거나 화장품 흡수율을 높이고 고속회전하는 세안 솔을 개발하는 활동 등은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코리아나는 화장품업계에서 기술개발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화장품 관련 등록특허가 334개에 이를만큼 기술개발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연구소 규모와 연구비 투입을 줄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러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항노화 소재 ‘피토S1P’는 코리아나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의 산실이다.
 
세계최초로 개발된 이 소재를 활용하여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업계최초로 생산하고 시장에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피토S1P를 이용해 젊은 피부세포를 만들어내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진피층의 밀도를 촘촘하게 만들어주는 노화방지용 화장품이다.

대부분의 화장품 원료는 식물추출물로 만들지만 이 제품은 인체성분을 원료로 했으며 세포간 신호전달이라는 과학적 원리를 규명해 만든 화장품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존 제품들과 다르다.

또한 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활성화시켜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주는 원리로 분자 수준에서 그 과정을 검증한 과학적인 제품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코리아나는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생명공학이나 의료기술 등과의 접목을 시도하여 단순한 화장품의 범주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건강영역으로까지 확장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 제품 라이브러리의 구축과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코리아나의 혁신은 신기술 개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제품생산의 민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공정혁신이 필요하다.

코리아나는 제품개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제품개발을 위한 제품 라이브러리(Library)를 구축해놓고 있다.

화장품 개발과 생산을 위해서는 화장품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특성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보유하고 제품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면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낮춤과 동시에 제품개발 실패에 따르는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

코리아나는 화장품의 재형과 용도, 기능별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라이브러리화해놓았다.
 
이러한 과정은 투입되는 노력, 시간, 비용 관점에서 봤을 때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라이브러리 구축에만 4년 가까이 걸렸지만 개발인력들은 자신의 고유업무 이외의 시간에 화장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모두 데이터화했고 그 결과 3천건에 이르는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열매는 결코 작지 않다.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데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신규사업으로 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ODM을 가능하도록 했다.

사실 만약 이러한 라이브러리가 없었다면 ODM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ODM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발주하는 기업의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제품 라이브러리가 그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요구조건에 맞는 화장품의 기능, 재형 등을 빠르게 탐색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해당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코리아나연구소의 이러한 노력은 성공적인 지식경영의 도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개발인력들이 제품개발과 관련된 데이터, 노하우를 사전에 라이브러리에 등록해 제품개발에 투입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제품개발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일종의 연구소 지식경영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신제품개발회의와 KPI(Key Performance Index)

1)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노력, NPC(New Product Committee)

화장품은 꾸준하게 팔리는 제품이 많지 않다. 가장 트렌드를 많이 타는 상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장품 개발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노력은 주기적이고 집중적으로 수행된다.

코리아나에서는 두가지 상품개발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가지는 상품기획을 하향식(Top-Down)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마케팅팀에서 기획하고 이에 필요한 연구·기술개발을 수행하는 유형이다.

기본적으로는 기존에 존재하는 브랜드에서 리뉴얼하는 제품의 경우 마케팅팀에서 먼저 제안하고 대부분은 이것을 기획서대로 진행하게 된다.

또하나는 신제품개발회의에서 제안되는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NPC라는 방식이다.

코리아나는 이러한 회의를 매분기마다 개최하여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시장타당성을 검증한 후 상품기획으로 연결한다.

이 회의에는 사장, 부사장, 마케팅 상무, 연구소장 등 거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참여하고 신제품개발 관련부서에서는 의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매회의마다 30개 정도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상정되고 집중적인 토의와 평가과정을 통해서 아이디어가 선정된다.

이때 연구원들은 개념적인 수준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형태로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개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1차적인 검증을 통해 초기샘플을 만들어서 제출하는 경우가 50%에 달한다.

연구원뿐 아니라 마케팅팀의 구성원들도 경쟁기업들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시장조사를 수행하며 두달 정도의 조사기간을 거친 후에 이를 통과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마케팅팀에서 제품기획에 들어가게 된다.

2) 혁신을 위한 다른 장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코리아나는 화장품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방법으로 핵심성과지표, KP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선, NPC에 상정하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팀별로 아웃소싱을 일정수준 이상을 하도록 하여 평가에 반영한다.

이는 아이디어를 내부에서만 찾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많은 연구와 사례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나는 연구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극복하고, 다양한 아이디어 창출 및 탐색시간 절약을 위해 아웃소싱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대학이나 연구소의 인력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아웃소싱하는 것을 KPI에 포함시켜서 평가하고 있다.

둘째, 코리아나의 제품 라이브러리 구축도 연구원들에게 KPI를 부여하여 참여를 독려했다.

자신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정당하게 평가해주지 않는다면 과거 수많은 기업들이 지식경영에서 실패했던 전철을 다시 밟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리아나는 연구원 각자의 라이브러리 구축 노력을 KPI로 평가하여 짧은 기간 안에 실제로 비즈니스에 활용 가능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아이디어의 제안 자체에 대해서도 KPI를 줘서 의무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출하도록 시스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웃소싱에 의한 아이디어 제시도 평가를 하지만, 내부인력이 제안하는 아이디어 총량에 대해서도 KPI를 가지고 평가하여 아이디어의 양적 규모와 질적 수준을 모두 평가하는 체계를 지니고 있다.


아이디어의 보고(寶庫), 네트워킹

1) 제품개발 아이디어 창출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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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리아나는 베트남과 태국의 대학 교수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환경의 중요한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후도 동남아시아처럼 고온다습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국내 화장품의 판도도 유분이 많은 형태보다는 높은 습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따라서 코리아나는 동남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간요법들을 화장품 개발에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국도 주요 협력대상이다. 중국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분야는 역시 한방이다.

중국 교수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노화방지와 미백 등에 효능을 지닌 약재들을 발굴하고 있으며, 여기서 도출된 결과물을 화장품에 적용하는 기술을 찾고 있다.
 
중국은 한방약재에 대한 높은 수준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협력의 여지가 매우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협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문제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약재는 특용작물인 경우가 많아 중국밖으로의 반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최근 코리아나도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고 효능도 매우 뛰어난 약재를 발굴했지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반입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코리아나의 대응방법은 기술력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코리아나는 실험을 통해 약재의 주요성분을 밝혀냈고 이 성분을 가지고 있는 국내식물을 찾아내 기어이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코리아나가 지닌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문제해결의 열쇠였던 것이다.

지금도 외국의 원료상들과 주기적인 미팅을 통해 기술동향에 대한 지식을 쌓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화장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 대학의 교수들을 초청하거나 그들의 제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실질적인 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2) 제품개발의 우연성(Serendipity):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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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개발 아이디어를 외국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리아나에서 수행한 제품개발 아이디어 도출의 많은 부분들이 국내 대학이나 연구소의 연구진과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나온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발효녹두를 활용한 화장품 개발도 국내 대학의 약대교수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한 것이다.

녹두는 피부트러블이 전혀 없는 재료지만 화장품에 접목하기에는 비린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더불어 화장품에 투입할 수 있는 농도의 한계가 있어 해독효과는 있지만 다량으로 쓸 수 없었다.

이런 문제를 겪고 있을 시점에 대학 교수와의 만남에서 우연히 던진 대화가 발효녹두에 대한 아이디어의 시초가 됐다.

유산균이 녹두를 발효시키면서 비린 냄새를 없애고 유산균까지 함유된 발효녹두가 탄생했으며 그 효능이 배가 되었다.

피토S1P 기술도 한 대학교수와의 주기적인 미팅에서 시작되어 이론적 연구와 소재 개발을 각각 담당하여 성공한 것이다.

우연히 나눴던 교수와의 대화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학회참가와 논문미팅을 통해서 확인하고 이를 실험을 통해서 제품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코리아나는 이처럼 학계와의 꾸준한 네트워킹을 통해서 화장품개발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가 단초가 되어 성공적인 기술개발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지만 이것은 단순한 우연성에 기인한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에 각별한 공을 들인 노력이 축적되어 얻어낸 성과물일 것이다.
 
교수들과의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서 아이디어 탐색의 기회를 확대하고 연구원 대부분이 학회 활동으로 학계와의 네트워킹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구원들은 기술개발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로 SCI급 논문을 다수 집필하여 박사학위를 받는 사례가 많다.

그리고 이것으로 또 다른 네트워킹의 채널을 만들게 된다.


시사점

지금의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저가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첨단기술을 접목한 고가·고기능 시장도 생명력을 이어갈 것이다.
 
이런 격변의 상황에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철저한 혁신활동이 요구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통혁명을 통한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능성 제품개발에도 소홀할 수 없다.

코리아나는 이런 시장의 흐름 속에서 시스템적 사고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기업이다.

우선, 제품 라이브러리를 통해서 ODM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적이다.

저가브랜드의 도전은 공장가동률을 낮추게 했고, 이는 ODM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구축된 제품 라이브러리는 주문자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중국의 ODM 주문은 증가하고 있고, 이는 코리아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화장품 개발과 같이 아이디어 창출이 성장과 생존에 핵심적인 경우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안이 매우 중요하다. 지식경영의 일종인 아이디어 관리가 강조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당한 평가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아이디어 제시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코리아나는 성과평가라는 제도를 적절히 사용하여 아이디어가 효과적으로 수집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외부 아이디어의 활용정도를 KPI에 포함한 것은 독특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제품개발 성공과정에서의 우연을 가장한 필연도 코리아나가 주는 중요한 시사점이다. 행운도 준비한 자만이 누릴 수 있다.

연구개발을 열심히 하지 않고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네트워킹 하지 않는 기업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오는 대박 아이디어도 그냥 지나칠지 모른다.

기술혁신을 위해 묵묵히 연구자의 소명을 다하는 기업만이 그 열매를 향유할 수 있다.
 
코리아나의 혁신과정 속에서 확인된 몇가지 성공요인들은 시스템적인 사고가 기업의 혁신에 주는 효과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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