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Essay - 세상을 바꾸는 좋은 질문의 힘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질문 던지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오늘날 문답법이라 알려진 이 방법으로 그는 제자들을 교육하고 대중들에게는 그들의 무지함을 깨닫도록 했다.
소크라테스가 던지는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 듯이 이어졌고, 현명하다는 사람들조차 세 번째 이상의 질문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하니, 그 질문이 얼마나 깊이가 있었으며, 우리 일반 대중의 지식과 지혜는 또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질문은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정의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동기를 불러일으키고, 해결방안을 찾는 길을 제시한다.
따라서 질문을 던지느냐 던지지 못하느냐는 능동적으로 삶을 이끄느냐 아니면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적극적인 삶을 통해 탄생한 많은 위대한 업적들은 질문에서 나왔다.
지혜와 지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이 그러했고,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바라보며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다윈의 진화론이 그러했다.
이렇듯 자기 내면으로 던지는 질문은 자신의 성장을, 타인에게 던지는 질문은 타인의 성장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교실과 사회에서는 질문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학습법이 우선시 되고, 깊은 생각을 장려하기보다는 빠르고 감각적인 것에 무게를 두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것이 우리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높아도 학습 흥미도는 낮고, IT처럼 응용 과학기술 분야의 강국임을 자랑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없으며, 토론과 타협보다는 대립과 갈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유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외국의 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들과 대화하며 느낀 점은 그들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하다는 사실이었다.
호기심이 많고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질문을 던지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세상에 대한 감탄어린 시선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이와 같은 마음이 노벨상이라는 결실을 맺은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노벨상을 목표로 기초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대학, 정부연구소, 기업 등의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했지만 노벨상이 요원하기만 한 것은 아직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호기심과 질문이 장려되는 교실과 사회다.
어떻게 하면 우리 청소년들의 잃어버린 호기심과 질문에 대한 본능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10인의 노벨상 후보자가 선정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상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 청소년들이 상상력과 호기심을 동원하여 좋은 질문을 착상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생활화하며, 질문이 장려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소크라테스처럼 타인을 성장시키는 질문, 다윈처럼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질문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회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