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KOITA 기술혁신포럼 - 미래 전망과 새로운 사업 기회
해를 거듭할수록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선진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은 대기업의 경우 29년, 일반 상장기업의 경우 20년이다.
100년 넘게 생존한 기업은 불과 6개 정도다. 세계미래학회는 2030년이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이 언제 만들어졌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장수하고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해 미래전략사업을 세워야 한다.
정부 역시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창조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국가미래전략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기협에서는 지난 9월 25일 제13회 KOITA 기술혁신포럼의 주제를 ‘미래전망과 새로운 사업기회’로 정하고 전문가의 생각과 전략을 접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250여 명의 청중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이 행사는 많은 기업인에게 새로운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한 자리였다.
제13회 KOITA 기술혁신포럼
- 주제강연 1
발표 _ 이광형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석좌교수
미래 전망과 기업의 대응
최근 ‘미래학’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왜 지금 이런 화두가 제기되는가.
해마다 연초가 되면 ‘미래 예측 보고서’ 형식의 서적이 서점가에 등장한다.
그러나 그 어떤 보고서도 왜 그런 결론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왜 지금 미래학인가?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가 있다. 그중에서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인구를 현상 유지하려면 여성 1인당 2.1명을 출산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4명이다. 이 추세대로면 우리나라 인구는 300년 후 100만 명으로 떨어진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시작은 1962년에 있었던 산아제한정책이다.
당시 출산율은 여성 1인당 6명. 우리나라는 1983년에 출산율이 2.1명이 됐다.
그런데 이 정책을 폐지한 것이 1996년이다. 그 여파로 2011년에는 출산율이 1.24명까지 떨어졌다.
인구 문제는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30년 전 정책 결정자들이 미래 예측 없이 정책을 펼친 결과로 일어난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유가 변동 그래프를 살펴보자. 최근 5년간 유가는 2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에 갑자기 유가가 오른 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들 마음속에 위기감이 사라진 것이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성공이 있다.
유가 안정은 여러 기업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체에너지 수요가 떨어지고 관련 산업이 위축됐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셰일가스 개발 이후,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는 하락세에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하여
이처럼 미래 예측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현대에 복잡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미래를 변화시키는 핵심 동인을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10년에서 2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을 수정, 보완해나가면 그 시기가 다가왔을 때 위기를 관리할 수 있다.
한 번 세운 계획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려면 기준이 필요하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에서는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인구(Population),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자원(Resource)이라는 미래 예측 7대 요소인 ‘STEPPER’를 제시한다.
10년 후 한 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이 7가지 요소 안에 있는 아이템에 적용해 비교, 검토해보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기업은 예측 결과를 기술하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으며,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전략과 계획도 세울 수 있다.
물론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문제의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할 때가 있다.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스캐닝 분석, 이미 부상한 이슈의 동향을 추적해 분석하는 트렌드 분석, 빅 데이터 등을 비롯한 다양한 키워드를 탐색하는 네트워크 분석,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전개해보는 시나리오 기법, 특정 영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델파이(Delphi) 기법, 다양한 변수의 변화 양상을 예측하는 교차영향분석, 기술의 발전과 영향을 분석하는 기술 예측 등을 비롯해 현재 시점에서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등의 요소를 분석하는 'Timed SWOT‘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공간, 시간, 분야의 3요소에 따라 체계적인 미래 예측의 프레임을 제공하는 3차원 미래 예측법도 유효하다.
이미 정해진 독립변수에 따라 미래를 예측하면 핵심 요소의 오류와 심리적인 편향을 줄일 수 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토네이도와 같다.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을 급습한다.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현재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제13회 KOITA 기술혁신포럼
- 주제강연 2
발표 _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센터장
미래 기술혁신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위험과 기회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제기되는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사람들은 기회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이에 앞서 위기를 살펴보아야 한다.
사회와 경제를 일으키는 순간에는 패러다임 변화를 이해하는 키워드를 알아야 한다.
혁신의 딜레마
2000년대 이후 혁신의 성과는 저하되고 있다.
특히 환경 및 자원의 지나친 오남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파급효과는 현재의 사회·경제 시스템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은 1981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은 평균 연 2% 정도의 성장을 이루었지만, 앞으로는 그 절반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다.
과연 기술의 진보는 멈춘 것일까?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일까?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분명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이도 많다.
< 어번던스 >의 저자 다이어맨디스는 컴퓨터 연산 능력의 증가로 기수 변화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MIT교수인 에릭 브린욜프슨은 미래의 디지털 경제는 희소성이 아니라 풍요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며 이는 기술 발전으로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기술은 무한정 진보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한다면 인류는 행복할까?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분명한 것은 현재 우리는 위기와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기술혁신 패러다임 전환은 약 다섯 번 존재했다.
5차 패러다임은 저렴한 에너지 가격과 값싼 노동력, 이에 따른 선진국의 소비 증가와 개발도상국의 선진국 따라 하기라는 특징이 있었다.
현재 소비 패턴과 경제 성장으로는 구조적인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은 높아지고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각 시스템 간의 복잡성 격차가 늘어나 위험 역시 증가했다.
기술혁신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
기술은 빨리 변할 수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인간은 관성적이기 때문에 반응이 느리다.
따라서 사회와 기술 사이에 이해가 필요하다.
사회 경제 변화를 이해하려면 ‘인구 변화’, ‘에너지 투자 생산성’, ‘복잡성 증가와 붕괴’, ‘기술 혁신’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세계 인구는 70억을 넘었고, 예상컨대 120억 정도에서 멈출 것이다.
혹자는 현재의 소비량이라면 1.7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에너지투자생산성은 석유 1갤런을 얻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에너지양이다.
하지만 단위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투자하는 에너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1을 투자하면 100을 얻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을 투자하면 10을 얻는다.
새로운 에너지 발견이나 혁신이 없으면 현재와 같은 경제 성장은 어렵다.
환경을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더 많이 든다.
복잡성 증가는 한때 새로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었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일정 수준의 효율을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
또한 기술 혁신을 지속하려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경제적으로 이익이 남는지,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섯 번째 패러다임 전환은 어떻게 올 것인가? 몇 가지 신호를 통해 우리는 이를 예측할 수 있다.
대량 생산 체제의 균일성과 단일 국가경제, 환경 파괴는 유연 생산 체제의 다양성과 세계화 그리고 환경 보전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측한 차기 기술혁신 파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여전히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가 핵심이지만 사회와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보편적인 ICT(Universal ICT)’로 확장, 진화할 것이다.
아울러 기존 혁신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발생한 후 보급되었다면, 차기 혁신은 글로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사회 시스템과 가치, 문화 체계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학습 패러다임이 요구될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핵심 이슈로 남을 것이다.
우리나라 R&D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려면 다양성과 효율성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은 더 빨리 올 수도, 더 늦게 올 수도 있다.
제13회 KOITA 기술혁신포럼
- 주제강연 3
발표 _ 우상선 효성기술원 원장
미래 메가 트렌드와 소재산업 전망
많은 연구기관이 미래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크다.
그중 소재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메가 트렌드 일곱 가지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소재산업의 전망을 유추해보고자 한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7대 메가 트렌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려면 몇 가지 메가 트렌드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는 ‘인구 구조 변화’다. 세계 인구는 연평균 1% 가량 증가해 2020년에는 약 75.5억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중은 2010년 기준 7.8%에서 10년 만에 약 2배인 15.9%로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헬스 케어 산업이 발전하고, 구매력을 갖춘 15~34세의 Y세대가 부상할 것이다.
인구는 1%씩 늘어나지만, 인구의 도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인구가 2000만 이상 되는 ‘거대 도시’가 늘어날 것이다.
거대 도시의 출현에 따라 미래에는 도시의 인프라와 에너지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시티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BRICs 국가 외에도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국가, 터키, 멕시코 등의 ‘신흥국 경제’가 부상할 것이다. ‘환경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 자원 고갈, 물 부족 등의 세계 3대 환경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다.
‘에너지 이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앞으로 세계 에너지는 석유, 원자력은 감소하고 이를 가스, 풍력, 태양광 등의 신규 에너지원이 대체할 것이다.
한편으로 물 부족 현상은 물 산업의 성장을 재촉할 것이다.
‘정보 통신’은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전환하는 매개체다.
2020년에는 가정과 직장, 이동 장소 등 모든 위치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하고 확인할 수 있는 ‘Wireless Intelligence’ 플랫폼이 구축될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SNS상에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는 쌍방향 소통이 지금보다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IT산업의 발전은 ‘헬스 케어’의 패러다임을 병원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 질병의 진단과 관찰 산업 비중이 증가할 것이다.
소재산업을 예시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
이와 같은 7대 메가 트렌드의 패러다임 변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풍력발전기의 윈드 터빈(Wind Turbine)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를 경량화하려면 탄소섬유가 필요하다.
풍력은 각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으며, 향후에도 연평균 6.6% 성장해 2020년에는 35조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탄소섬유를 이용한 복합재료(CFRP)는 자동차와 비행기 등의 산업용에도 적용된다.
한편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물산업 규모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
세계 수처리 설비는 대부분 모래 여과나 생물학적 처리법이었지만, 최근 막을 이용한 설비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레 따라 막 여과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시장이 연평균 13.4%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 케어 시장의 경우, 선진국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지만, 중국, 인도 등의 이머징 마켓이 전세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국내 헬스 케어 시장은 기기, 서비스, 부품과 소재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9.4%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새로운 사업의 성공 여부는 경제성 확보에 있다.
산업을 구성하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소재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우선되어야 한다.
아울러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탄소섬유 적용 등과 같은 기술적 돌파구를 찾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구조를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한편으로 원천 기술이 부족한 국내 기업은 자사의 핵심 기술과 연계해 기술을 개발하고,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제13회 KOITA 기술혁신포럼 - 패널토론
좌장 _ 이용식 논설실장(문화일보)
패널 _ 박명순 원장(SK텔레콤), 박정일 연구소장(레드로버), 신동희 교수(성균관대), 김영민 수석(LG경제연구원)
미래 전망과 새로운 사업 기회
패널 토론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미래 전망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주제로 진행됐다.
미래 예측과 대응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되돌아보고, 각 산업에서 구체적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영민 수석
미래를 전망하려면 기업의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사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전망하고 예측한대로 오지 않는다.
따라서 미래란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노력과 함께, 거기서 발생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실현하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산업의 큰 변화는 작은 변화의 반복 끝에 사회 구성원의 인식과 그에 따른 기술, 인프라 등이 형성되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일본 합성섬유회사인 도레이가 탄소섬유를 개발한 것이 무려 40년 전이다.
초창기에는 골프채나 낚싯대 등에 불과하던 탄소섬유의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와이파이(Wi-Fi) 기술을 비롯한 사회적 인프라와 사용자의 욕구가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변화의 신호를 포착하고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회를 포착하고 실현하려면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
혁신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건 그 이면에는 결국 혁신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혁신은 창발적인 혁신과 재조합적인 혁신으로 나뉜다.
점차 문제가 복잡해지고 상품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이제는 창발적인 혁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술적 요소를 재조합하는 혁신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기술적인 장벽이 가장 컸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적, 사회적인 장벽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 패러다임 안에서 중요한 것은 단일적인 접근이 아니라, 융·복합적인 접근이다. 이는 기술 요소 간의 융·복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학기술과 인문학 사이의 융·복합도 중요하다.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사회적 장벽을 해소할 수 없다.
사람에 대한 이해,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도적 혁신이 수반되지 않으면 궁극적인 혁신을 이룰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에너지 문제다.
특히 셰일가스 발견이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제는 가스가 제1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우리의 에너지 이용 방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에 따라 관련 기술과 소재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스마트 커넥션이다.
그에 따라 연결 역할을 하는 시스템과 관련한 배터리 소재가 혁신의 발안점이 될 것이다.
소재에서도 유기적인 장점을 지닌 복합적인 접근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명순 원장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렵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한 결과를 현실에 어떻게 접목하고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가 더욱 어려운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르다. 따라서 ‘언제’라고 하는 타이밍 이슈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스마트폰이 애플에서 2008년에 출시되면서 붐이 일어났지만, 이에 앞서 여러 가지 시도들이 존재했다.
실제로 SK텔레콤에서는 2001년에 PDA폰이라는 스마트폰의 초기 모델을 기획해서 출시한 바 있다.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시도였지만 결과는 손실이 컸다.
이러한 타이밍의 문제는 한 기업의 선택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한 기업이 산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에코시스템이 구조를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의 경우를 보자. 초반에는 애플의 앱스토어를 이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와 SK텔레콤의 마켓웨어가 합쳐져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과거에는 통신사업자가 산업을 이끌었다면, 몇 년 전부터는 통신사업자도 에코시스템의 일부로만 활약할 뿐이다.
결국 정보통신산업도 새로운 생태계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동반자들이 출현할 수 있는 오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SK텔레콤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트렌드는 ‘빅 데이터’다.
다음으로는 빅 데이터와 연관이 있는 IT 시스템의 변화다.
마지막으로는 ICT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이다.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 혹은 바이오와 ICT와의 융합이다.
헬스케어도 산업 범위가 넓지만, 디바이스와 접목할 때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희 교수
기술 혁신의 중심이 되는 것은 인간, 즉 사용자다.
최근 융합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통섭에 대해서 자주 논한다.
이런 논의가 되는 것은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하는 시점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스마트폰 혁신의 중심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비자에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기술적 혁신의 개념이 하드웨어나 인프라 망 등의 발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 등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이제는 차별성이 거의 사라졌다. 이른바 범용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차별성은 사용자의 요구나 사용자 경험에서 우러난다.
애플이 문화에 기반을 두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든 노력은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한때는 사용자 경험, 즉 UX(User eXperience)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관련 연구도 평가절하된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이제는 실체가 없는 UX가 이제는 신성장동력이자 원천 기술이 되고 있다.
진정한 혁신을 하려면 인간 중심의 기술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지금은 인간과 기술의 영역을 구분한다.
그러나 이제 그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고 점점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면 인간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 3차 산업혁명 >의 저자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 역시 인간 중심의 혁신을 강조했다.
앞으로 이런 점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확한 미래 예측과 더불어 훌륭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정일 소장
처음에 < 아바타 >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3D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주변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지 못해 소비자 접근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 때문에 전반적으로 3D 기술이 기대에 비해 성과가 높지 못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콘텐츠 문제가 제기됐다.
콘텐츠가 없는데 하드웨어를 구매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현재도 콘텐츠가 부족하다.
현재 3D 기술을 넘어 UD(Ultra Definition)가 선보였다.
UD가 나왔다고 해서 3D가 더 이상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3D가 주로 관심을 둔 것은 광고다.
오랫동안 보지는 못해도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적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UD가 나와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3D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한편으로 관련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의료다.
의료 분야에서는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등에 적용된다.
기술적으로 실재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수술 장면을 원거리에서 보고 즉각적으로 코멘트를 할 수도 있다.
교육 부분에서는 디스플레이는 물론 콘텐츠도 중요하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3D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설령 2D 기반이라 하더라도, 3D 기술을 어떤 형식으로 융합해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따라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