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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KOITA 기술경영인 하계포럼 - 경영강좌 3

창조경영시대에는 새로운 R&D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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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_ 신동엽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규모의 경제에 기반하여 기존 시장의 방어와 확장을 추구하던 20세기 산업사회 환경과 달리, 21세기의 환경은 끊임없이 경쟁우위와 고객가치를 창출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맞는 21세기형 경영모델, 창조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R&D가 단순히 신기술이나 신상품의 개발을 넘어서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업사회형 경영에서 창조경영의 시대로

세계 경영 환경에 전대미문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초일류 기업이라 불리던 기업들이 생존위기에 처한 것.
 
2009년에 파산 신청을 한 GM을 비롯해 코닥, 모토로라, 소니 등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던 기업들이 5~6년 사이에 모두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반면 생긴지 얼마 안 된 애플, 구글 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기업경영 환경이 변한다면, 그에 맞게 기업도 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조경영(잡스형 경영)의 기본 방향이다.
 
20세기 산업사회형 경영이 기존 제품과 기능의 양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면, 21세기 창조경영의 핵심은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상시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상시 창조적 혁신은 초경쟁(Hyper Competition) 환경과도 맥을 같이 한다.

초경쟁 환경의 특징은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환경이 상시 위기 및 상시 격변하며, 예측가능성이 급락하고 계획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 경쟁우위를 계속 창출하는 ‘혁신 경쟁’, 재빨리 위기에 대응하는 ‘속도 경쟁’,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 경쟁’ 등이 새로운 경쟁 규칙으로 부상했다.


창조경영시대의 R&D 전략

일시적 새 경쟁우위가 반복·계속적으로 추구되고 있다는 점에 가장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에는 신사업·상품·서비스라이프 사이클이 좁아져 파도모양(Wave 관점)을 이루며 계속 반복된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함을 의미하며 그에 따라 혁신 경쟁도 더욱 가속화된다.

다음으로 고객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원천 기술(핵심기술) 확보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서 성공하는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R&D는 내부 역량 활용보다 고객 삶의 문제 해결이 목적이 되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세 번째로, 창조경영시대의 R&D는 전사적 민첩성이 필요하다.

상품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고 개발 요소 종류가 급증해 부서 독자적으로 R&D를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전사적인 R&D가 요구된다.

불확실성과 급변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짧은 시장 기회에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제품 출시까지 연결시키려면 민첩함은 필수다.

전사적 조직 민첩성을 위해서는 환경을 통찰하는 능력(Vigilance),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Flexibility), 계속 변하는 상황을 반영해 계속적인 행동 수정(Continuous Learning), 의사결정과 행동에 있어서의 신속함(Speed), 원활한 의사소통(Communication)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점은 현재 경쟁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미래 가치 창조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경쟁자의 행동을 전제로 전략을 짜고 경쟁자를 이기면 그 이후에 기업은 더 이상 혁신을 할 이유를 찾지 못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또한 경쟁자 중심의 사고를 하는 기업은 경쟁자가 바뀌었을 때 이에 대한 대비가 없어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영과 R&D의 초점을 고객 중심으로 바꾸고, 미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창조경영을 추구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미 위와 같은 R&D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먼저 21세기형산업의 맥을 잡고, 21세기형 R&D시스템을 구축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