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10

특별기획 - 미래 도시화산업

60.JPG


2005년 65억 명을 넘어선 세계 인구는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도시인구는 68%로 63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들의 도시인구와 도시화율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신도시 관련 대규모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도시개발사업은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우리나라 성장 동력산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들어가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2007년에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에 거주(국토해양부, ‘2012년 도시현황’)하고 있으며, 2030년경에는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UN(2010), ‘World Urbanization Prospects’)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는 25개 있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가시티는 미래성장 엔진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고용, 개발, 신사업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메가시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도시는 사람과 기업 간 네트워킹의 장(場)으로서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수행하며, 인구와 기업이 집중되어 정보와 지식 교류 등 집적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어 평균적으로 도시인구 비중이 10%늘어날 때마다 그 나라의 1인당 생산성은 30% 향상(글러이저.E.(2011), ‘도시의 승리(이진원 역), 해냄’)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처럼 도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도시 인프라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도시에 필요한 다양한 성장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제를 달성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도시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거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아시아 주요국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현황을 살펴보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도시 관련 사업의 추진현황과 우리나라의 도시수출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계도시화 추진

세계 각국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도시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도시란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관점에서 세계적인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도시로서,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인재, 노동자 및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도시로 세계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세계도시화 전략이란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인재, 노동자 유치에 필요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매력을 제고시키는 전략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충분한 매력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도시화 전략은 미국, 영국 등 미주 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동경도는 2000년에 수립된 ‘동경구상 2000’의 부제를 “천객만래(千客萬來)의 세계도시를 향하여”로 정하여 세계도시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2009년에 수립된 ‘슈토켄(首都圈) 광역지방계획’의 부제를 “세계의 경제·사회를 리드하는 풍격(風格)있는 권역 만들기”로 정하고, 21세기 슈토켄의 역할을 ①동아시아·세계의 리딩(leading)권역으로서의 역할 ②일본의 수도중추기능 보유권역으로서의 역할 ③약 4,200만 명의 다양한 주민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장소로서의 역할 등 3가지로 설정하고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공간계획인 ‘Concept Plan 2007’에서는 싱가포르의 비전을 ‘번영하는 세계 수준의 도시(Towards a thriving world class city)’로 설정하고, 주택, 여가, 비즈니스, 정체성(Identity) 등 4가지 부문별로 정책방향 제시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부문과 관련하여 싱가포르를 비즈니스 허브로 구축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 허브 구축을 위한 싱가포르의 공간 전략으로 “Magnet for business”를 설정하고 기존의 금융·비즈니스 허브인 CBD지역과 연계하여 CBD와 연접하고 있는 Marina Bay지역을 새로운 금융·비즈니스 허브로 개발을 추진하며, 이와 더불어 지역의 비즈니스 거점으로서 Jurong Lake District, Paya Lebar지구, Kallang 강변지역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61.JPG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도 세계도시화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다.

중국정부(국무원)는 2009년 4월 ‘상하이의 현대 서비스업과 선진 제조업의 신속한 발전 및 국제금융 중심과 국제해운 중심 건설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여 2020년까지 상하이시를 중국 경제력과 인민폐의 국제지위에 상응하는 국제금융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를 위하여 외국 기업들의 상하이 증시 상장 허용, 외국인의 주식거래 확대, 주가지수와 환율·금리·채권 등과 연계된 금융 파생상품 개발, 에너지와 주요 원자재 선물거래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공간적으로는 중국 주요 상업은행의 본사, 외국은행, 증권, 보험회사 등이 밀집한 푸동(浦東)신구의 루쟈주이 금융무역구(31.78㎢)를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고자 한다.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전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9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도시인구는 68%로 6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들의 도시인구와 도시화율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신도시 관련 대규모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도시인구가 25억 명이 될 경우 인구 20만 명 규모의 신도시 또는 신시가지가 약 1만 3천여 개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SERI 경제포커스(2011. 11. 8), ‘도시수출의 현황과 정책과제’).

해외 신도시 건설규모는 6,118억 달러(황기현(2009), ‘해외 도시개발 동향과 국내 기업의 참여 현황’, 도시정보, 330)로 사회 인프라가 취약한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 중에 있다.

신도시 건설은 1990년대 말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되었으며, 2000년대 중반부터는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 산유국(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북아프리카, 중앙 아시아(알제리, 세네갈,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으로 신도시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한국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2010년 716억 달러를 최고로 2012년에는 전 세계 95개국에서 617건, 649억 달러의 해외 건설사업을 수주하였으며, 이 중 57%인 369억 달러를 중동지역에서 달성하였다.

그리고 토목·건축 비중이 35%로 지난해에 비해 10%이상 증가하였으며, 한화건설이 이라크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18.3㎢, 인구 60만 수용)을 77억 5천만 달러에 수주하는 등 대규모 신도시 건설사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62.JPG



글로벌 대기업의 도시개발사업 참여

미래 도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멘스, 시스코, 구글, 필립스 등의 정보통신기술(ICT) 글로벌 대기업, 혼다, 아우디 같은 자동차 회사들도 도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업들 중 지멘스는 2011년부터 성장하는 도시사업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인프라 스트럭처&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와 인프라 연구를 통합한 역량센터(Center of Competence)를 런던에 건설 중이며, 아시아와 미국에도 별도의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새로운 도시 솔루션 개발 연구가 진행 중이며, 다양한 지멘스 솔루션을 바탕으로 도시개발자 및 해당 지역 책임자를 위한 맞춤형 패키지 솔루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지멘스도 인프라·도시사업 부문을 신설(2011. 10. 1)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절약 등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시스코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스마트시티 모델인 “밀리언 프로젝트”를 적용하는 중국 쓰촨성 청두의 텐푸산업단지(최첨단 주거 및 산업용지) 조성사업을 2010년에 착공하였으며, 일본 게이단련(經團連)은 전국 12개 도시 및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 에너지, 의료, 교육시스템, 농업 등 첨단기술과 서비스 시스템을 포함하는 패키지형 도시개발사업을 국내에서 실시하여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미래도시모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 중 아우디는 미래도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우디 미래도시 공모전(Audi Urban Future Award)을 매년 개최하여 도시와 자동차기술의 접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혼다는 약 200만평에 달하는 숲속에 자동차 박물관, 연수원, 전시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지어놓고 도시와 자동차에 대한 연구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마치며

2005년 65억 명을 넘어선 세계 인구는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다.

1987년~1999년까지 12년 동안 세계 인구는 10억 명 늘어났으며, 이는 인류 역사상 최단 기간에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30년까지 세계 인구 성장의 90%가 도시지역에 살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와 함께 세계 도시화율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도시인구 증가에 따라 도시개발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도시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개발사업은 기존 도시의 재생이나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시현될 것이며, 도시의 안전성, 편리성,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기술과 시설 등의 새로운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도시인구의 고령화, 기후변화에 따른 메가시티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억제,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에서의 천연자원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확보 및 에너지 절약, 이동성의 증가에 따른 안전하고 신속한 대중교통시스템 구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빌딩, 교통, 에너지와 물 공급을 위한 인프라 수요 증대 등 도시 관련 사업의 확대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향후 도시개발사업은 새로운 블루오션 산업으로 우리나라 성장 동력산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