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기술혁신으로 본 새로운 기회 탐색
< 기술과 경영 > 7월호는 ‘미래 변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사업 기회 발굴’의 관점에서 지난 6월호부터 시도되고 있는 특집시리즈의 그 두 번째이다.
이번 호에서는 미래 사회 변화 및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전망을 각 분야별로 제시하였다.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충분히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더라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 라는 말을 만든 깁슨(William Gibson)이 언급한 것처럼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줄 모
른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very evenly distributed.) 다만 이를 인지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들어가며
굳이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술은 경제성장 및 사회 변화의 원동력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 인터넷 등의 발명은 경제적 부의 창출과 함께 우리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다.
이코노미스트지(2013.1)에서 다룬 것처럼, 21세기 들어서 우리 사회 경제가 더 이상의 대형 혁신을 만들 수 없는 이른바 혁신정체기(Innovation Pessimism)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CEO 등은 기업 생존에 오히려 기술이 더 중요해졌다고 판단한다.
IBM은 매 2년마다 전 세계 CEO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3~5년 이후 조직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환경 변화 요인을 물었을 때 CEO 들은 그림 1과 같이 평가하였다.
다수의 CEO 들은 기술적 요인(Technological Factor)이 기업 성과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이룬 기업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한다.
본 글은 기술패러다임 전환 관점에서 본 새로운 산업 기회를 중심으로 주요 외부 환경 변화, 기술패러다임 그리고 미래사회를 바꿀 와해성 기술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주목해야 할 글로벌 트렌드
(1) 인구 변화(중산층, 도시화)
인구 구조의 변화는 모든 사회 경제체제 변화 해석의 시발점이다.
향후 30년간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전 세계 인구의 절대적 증가 외에도, 소비력을 갖춘 중산층의 증가이다.
2020년에 세계 인구의 52%는 중산층에 속할 것이며, 이 중 65%는 중국과 인도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중산층의 증가는 많은 자원 소비를 수반하게 되는 데, 현재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한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도시화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적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다.
2011년 현재 인구 8백만명 이상으로 GDP 가 $2.5억인 도시의 수는 13개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25개에 이를 전망이다.
(2) 세계화의 가속화
인터넷의 확산, 운송수단의 발달은 전 세계를 이미 단일 경제권으로 묶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현재 27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으며, 5천만 개의 서버가 존재한다.
1975년 당시 5백만 불이나 하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성능을 가진 iphone 이 $400 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 또한 2007년 대비 6배나 팔리고 있다.
IC 기술혁신이 시작된 1970년 경 세계화 수준과 현재의 수준을 비교할 때, 우리는 새로운 패턴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던지 그 혁신을 광속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3) 자원 부족
전 세계적인 소득 증가는 화석연료, 식량, 광물, 목재 등에 대한 MANAGEMENT수요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의 경제 성장은 각종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연평균 5~10%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산업 생산체계와 환경에 대한 부담 증가로 인해 지속가능한 자원 공급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다.
세계화는 국지적인 쇼크(가뭄, 홍수, 지진)의 파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사업 방식으로는 환경에 대한 피해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다.
스마트폰은 안 쓸 수 있어도 물과 식량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항상 돈으로 사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 환경 문제의 심화
1972년 로마클럽은 성장의 한계(Limit to Growth)라는 보고서를 통해 환경과 자원 관련 미래변화 모습을 전망하면서 현재의 경제 발전 패턴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경고하였다.
2102년 포츠담 기후문제 연구소는 세계은행의 후원을 받아 연구를 통해 소위 말하는 ‘4℃ 세계’ 모델을 제시하였다.
주요 기술 환경 변화
(1) ICT의 업그레이드와 광범위한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1970년부터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정보통신기술은 차기 기술혁신체제 전환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기술은 서로 다른 형식의 콘텐츠가 서로 소통/유통 가능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권력과 시민과의 관계를 극적으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었다.
일방적으로 주어진 정보만을 받아들여야 했던 일반 시민들은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970년대와 비교할 때 유일하게 싸진 것이 바로 정보이다.
또한 모든 산업 분야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혁신은 ICT 발전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등이 이를 주도할 것이다.
(2) 자원생산성 향상과 환경문제 해결
인구구조의 변화, 경제적 부의 증가로 인해 현재의 자원 활용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궁극적으로 우리 인류는 큰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많다.
과거처럼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보다는, 역발상으로 자원 생산성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E. von Weizsacker은 그의 책 ‘5배, factor five' 라는 책을 통해 자원생산성을 80% 이상 증가 시킬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이 가능함을 실증하고자 하였다.
자원희소성이 어제 오늘의 주제가 아니지만, 70년대 ICT 기반의 기술혁신 때와는 달리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슈가 되었다.
또한 무한정 발생하는 쓰레기의 재활용 문제도 대두되고 있으며, 아예 쓰레기를 발생하지 않는 생산도 중요해지고 있다.
(3) 생명공학 및 보건의료
현재 보건의료시스템은 인구변화, 세계화 등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
매년 2600만 명이 암, 심장계 질환 또는 당뇨병으로 죽는다.
미국 GDP 의 약 20%는 보건의료 쪽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6.5 trillion 이 보건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인간유전체프로젝트가 완료되었을 때 기대와는 다르게 기술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디어 보이지만, 발전은 지속되고 있다.
단위 달러당 시퀀싱 속도를 2배를 늘리는데 10개월이 걸리지 않는다.
(4) 소재 혁명
소재 발전 역사는 곧 산업 발전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소재의 발전이 곧 산업 구조 전환의 가장 핵심 요인 중에 하나이다.
예를 들어 철강, 플라스틱 등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실리콘 소재, 탄소섬유의 발전이 정보통신 산업을 비롯한 타 산업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다.
실제 연구개발과제의 50% 이상은 소재개발과 관련된 것이다.
태양광 소재, 에너지 저장, 바이오 재료, 그래핀 등 신소재의 개발은 신사업 기회와 곧바로 연계될 것이다.
새로운 혁신을 견인할 미래 유망 기술01
와해성 미래기술의 조건
사실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기술은 어떤 분야에서도 존재하지만, 앞으로 10~20년 동안 큰 파급효과를 가지는 기술을 선택한다고 하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야 한다.
먼저 기존 기술을 대체하거나 또는 전혀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해당 제품의 가격경쟁력이나 성능에 급격한 변화를 촉진할 수 있거나 혁신강도(와해성)가 커야 한다.
예를 들어 유전자분석기술처럼 현재 컴퓨터처리 발전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거나, 그래핀(graphene) 제조기술이 그 예이다.
IBM 은 이미 2011년에 그래핀을 이용한 회로를 만들었다.
두 번째로 신기술이 사회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 범위가 넓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인터넷(Mobile Internet) 경우 무려 50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스스로 기업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세 번째로 신기술은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GDP 의 성장에 기여하거나 기존의 이익 창출 모델을 완전히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로봇 기술은 전 세계로 약 7,000조원 ($6.3 trillion)에 가까운 노동자임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전 세계 약 3300 조($3 trillion) 에 이르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고용 창출은 다시 고려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상적인 생활 또는 기업들의 사업하는 방식의 전면적인 변화로 연결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차세대 유전자 분석은 의사가 병을 진단/치료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 이다.
에너지 저장 장치 기술의 발전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최근 세일가스로 대변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은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관계까지 변화시킬 것이다.
와해성 미래기술 사례02
문제는 혁신이다
와해성이 높은 미래기술의 획득이 곧바로 경제적 가치 창출 및 사회 변화로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핵심은 가치창출을 위한 혁신이다.
이를 위해 먼저 혁신가치 관련 전주기(아이디어 →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굳이 혁신을 (i)제품 혁신(Product Innovation), (ii)운영혁신(Operations Innovation), 그리고 (iii)비즈니스모델 혁신으로 나눈다면 혁신조합(Innovation Mix)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어느 한 종류의 혁신으로는 기업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기술-사회 시스템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의료기술이라 하더라도 실제 이를 전달하는 의사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복지 관련 기술이나 교육기술 또한 복지사 및 교사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래기술 일수록 미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탐색 및 시장/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업 또는 정부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흔히 기업을 위한 전략적 예측이라고 불리는 활동은 조직 내에 시스템화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01 Disruptive Technologies : Advances that will transform life, business, and global economy, McKinsey Global Institute, 2013.5.
비슷한 작업으로 Frost & Sullivan에서 수행하고 있는 ‘메가트렌드 와 사업기회’, Gartner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는 Hype Cycle, PwC 의 “Emerging Industry" 등이 있다.
본 글에서는 McKinsey 사례 소개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02 미래를 바꿀 와해성 기술 발굴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던 것으로 McKinsey 의 사례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
필자는 오히려 ‘무엇(what)’ 에 대한 문제이기 보다는 ‘어떻게(how)’ 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기술 뿐만 아니라 기술을 둘러싼 생태계까지 고려한 총체적이고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