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 사이언스

Book Cafe - 창조는 새로운 발상이 아니라 ‘발견’이다

저작 < 제7의 감각 >으로 ‘경영 전략의 대가’로 평가받은 윌리엄 더건 교수(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의 신작이 출간됐다.

사업 번창과 국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바로 적용 가능한’ 방법에 초점을 맞춘 더건은 분석과 창의력, 그리고 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부터의 통찰을 결합하여 공식적인 혁신 창출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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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스타벅스 창업자의 ‘발견’

 ‘움직이는 조립라인’을 만든 헨리 포드.

그는 도축장의 원리를 도입해 ‘포드주의’를 완성했다.

당시 자동차 조립 공장은 근로자들이 자리를 옮겨가면서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포드는 시카고의 가축 수용소에서 도축해 걸어놓은 가축이 하나씩 옆으로 움직이며 분해되고 판매용 고기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이 과정을 자동차 조립공장에 역으로 적용해 노동 생산성 혁신을 일으켰다.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커피숍에서 커피숍 체인화 사업의 모델을 구상했고,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킨토시를 탄생시켰다.

포드, 슐츠, 잡스 등 미래를 선점한 이들은 이렇듯 이미 있는 선례들을 조합해 ‘발견’의 과정을 거쳐 혁신을 일으켰다.

혁신이 필요한 부분에 끊임없이 아이디어와 사례를 조합한 결과 번뜩이는 통찰력이 나와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러한 혁신 과정에 대해 윌리엄 더건은 < 어떻게 미래를 선점할 것인가? >에서 ‘창조전략’이란 개념으로 이론화했다.

이 책은 혁신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가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준다.

창의력, 전략, 혁신을 위한 기존의 다른 방법들은 어떤 상황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법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해내는 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분석 다음으로 그저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내는 ‘브레인스토밍’에 의존하는 것이다. 분석,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순서.

이것은 사실 뇌의 작동방식에 대한 구식 이론에서 나왔다.

먼저 좌뇌가 분석을 하고, 그 뒤에 우뇌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는 이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2000년 뇌의 이중구조 모델을 뒤집어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칸델은 ‘학습기억’이라는 모델에서 뇌 전체가 감각과 분석을 통해 정보를 축적하고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탐색과 결합을 통해 정보를 검색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분석과 창의력이 서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없이는 어떤 아이디어도 얻을 수 없다.

더건은 이런 뇌의 작동방식에 따른 혁신의 방법을 소개한다.

즉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때 뇌는 문제를 조각들로 분해하고, 과거의 선례들을 찾아낸 다음,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이처럼 이 책은 창조전략이 어떻게 인간 뇌의 자연스러운 3단계 방법을 따르는지를 보여준다.

실제 혁신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혁신을 위한 세 가지 단계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장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온갖 수치를 들여다본다.

한 사례가 포괄하는 범위의 수익, 인사관리 등의 수치를 살펴보면서 경쟁력을 체크하고 비용과 수익도 예측한다.

하지만 더건은 수치란 경험에 근거한 추측일 뿐이라고 말한다.

흔히 비용과 수익을 예측한 후 수익에서 비용을 제하고는 그것을 미래의 이익이라 말한다.

만약 미래의 이익이 충분히 높다면 보통의 경우 계획을 수용하고, 낮거나 부정적이라면 계획을 포기한다.

그리고 두 계획 사이에서 정해야 한다면, 미래의 이익이 더 높은 쪽을 선택한다.
 
하지만 미래의 비용과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없다. 미래에 대한 데이터도 없다.

미래의 이익에 대한 예상도 추측일 뿐이다.

따라서 더건은 혁신을 위해 수치에 현혹되지 말고, 다음의 창조전략 3단계를 따를 것을 주장한다.
 
세 가지 단계란, 경제개발 영역에서 빌려온 ‘신속평가’, 사회정책 연구 영역에서 차용한 ‘보물찾기’, 1990년대 말 GE의 기업대학에서 뽑아온 ‘창조적 결합’이다.

첫 단계인 ‘신속 평가’에서는 혁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확인하고 그 문제를 요소들로 분해한다.

여기에는 핵심 리더들과의 인터뷰, 문제와 관련된 문서 및 자료에 관한 신속한 연구가 포함된다.

‘보물찾기’에서는 분해한 여러 요소를 해결한 기업과 조직 등 선례를 찾아 세계 곳곳을 샅샅이 뒤진다.

각 요소의 해결에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그 이유는 무엇이며, 자신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과정이다.

‘창조적 결합’은 보물찾기 단계에서 확보한 선례 중 일부를 선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저자가 전작인 < 제7의 감각 >에서 소개한 ‘전략적 직관’을 동원해야 한다.
 
전략적 직관은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한순간 해결해 주는 섬광 같은 통찰력을 말한다.

이런 통찰력을 얻으려면 신속 평가와 보물찾기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저자는 책에 GE의 기업대학에서 ‘전자제품의 온라인 판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예로 들며 창조전략의 3단계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소개한다.

또 창조전략을 마이클 포터의 ‘파이브 포스’ 등 다른 혁신 방법론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저자는 창조전략을 이용해 혁신에서 신비의 베일을 걷어내고 그것을 우리가 이해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new books(신간소개)

브런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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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서정희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한국 경제의 문제와 한계,
그리고 가능성과 희망을 보다!


멀리는 IMF부터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압축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세계 경제의 회생 조짐까지 담고 있는 책으로, 장황한 설명이 아닌 간결하고 정확한 필체로 문제의 진단과 해결을 도모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우리 스스로 꼭 발견해 내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 책무가 바로 이 사회의 리더들에게 있다고 직언한다.

이념적 편향에 휘둘리지 않고 허망한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해결책 도출에 도움이 되고자 나온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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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리언 M. 레더먼, 크리스토퍼 T. 힐
옮긴이: 전대호
출판사: 승산


광범위한 양자물리학을 한 권에 담은 역작

양자이론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문화적, 문학적, 역사적, 과학적인 관점에서 전달한다.

뉴턴 역학과 고전 전자기학으로 대표되는, 19세기 말까지 300여 년 동안 이어진 고전적 물리 법칙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양자이론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과정을 상세히 재구성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언 레더먼 미국 국립 페르미 가속기 연구소 명예소장과 이 연구소 이론물리학부장인 크리스토퍼 힐이 문학적 기교와 상상력을 풍부하게 구사하면서 양자세계를 잘 모르는 초보자일지라도 비교적 읽기 쉽게 썼다.


음악가의 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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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니시하라 미노루
옮긴이: 이언숙
출판사: 열대림


화려함 뒤에 감춰진 음악가들의
진짜 생활 이야기


베토벤은 왜 비 내리는 밤에 후원자의 곁을 떠났을까?

모차르트는 왜 티켓 홍보에 열을 올렸을까? 하이든의 고용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을까?

음악가들은 어떻게 연주회를 홍보했고, 청중은 왜 음악을 듣지 않았을까?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리스트 등 음악 거장들의 숨겨진 면모들 외에도, 명성과 영광을 얻고자 고군분투했으나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음악가들의 삶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듯 가감 없이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