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글로벌 트렌드와 미래 신산업 기회
시장에서는 새로운 수요의 발생, 소비자중심주의, 사회적 변화, 환경변화 등의 요인들로 인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념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R&D 측면에서는 R&D의 국제화, R&D 역량의 확대, 지식경제의 출현 등으로 인하여 R&D의 재편을 유발함으로써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이에 신산업의 정의와 특징, 신산업에 대한 전략적 접근, 미래 신산업의 기회에 대해 살펴본다.
신산업에 대한 접근법
신산업은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술, 아이디어 등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률과 시장 잠재력을 갖는 초기 발전단계에 있는 산업을 의미한다. 01
신산업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신산업은 산업의 라이프사이클, 성장 잠재력, 새로운 제품 및 기술 기반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먼저 신산업은 산업의 라이프사이클 관점에서 초기 발전단계에속한다.
(그림 1> 산업 라이프사이클과 신산업 출처 : PWC(2012))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산업의 라이프사이클은 개발(Developing), 신생(Emerging), 성숙(Mature), 쇠퇴(Declining)의 네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신산업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되어 초기성장을 달성하는 신생단계에 해당하는 산업이다.
신생단계는 착상(Concept)을 거쳐 시제품(Prototype) 제작과정에 머무르는 개발단계와 차별화되며, 확대된 시장으로부터의 안정적인 판매 수입을 통해 산업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갖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게 되는 성숙단계와도 구별된다.
둘째, 신산업은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이다.
개발단계에서 착상과 시제품 제작단계를 거쳐 창업을 한 기업들이 신생단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마케팅, 사업확장, 판매 등 일련의 경영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신산업은 신생기업들의 이러한 경영활동을 통해 시장개척-수익창출-사업 및 시장 확대에 이르는 선순환구조의 초기 형태를 갖추게 된다(<그림 1> 참조).
이렇게 초기성장단계에 진입한 신산업은 성숙단계에 있는 산업에 비해 평균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신산업은 향후 성숙단계에 이르게 되면 기존 산업에 비해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이다.
셋째, 신산업은 새로운 제품, 서비스, 기술, 아이디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신산업의 특성은 새로운 산업의 생성뿐만 아니라 기존 전통산업에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신산업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그림 2>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출처 : PWC(2012)
<그림 2>는 전통산업에 있어 시장과 R&D 요인들이 신산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있어서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시장에서는 새로운 수요의 발생, 소비자중심주의, (노령화 사회와 같은) 사회적 변화, (기후 변화 등) 환경변화 등의 요인들로 인해 (혁신적인 서비스 개념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R&D 측면에서는 R&D의 국제화, R&D 역량의 확대, 지식경제의 출현 등으로 인하여 R&D의 재편을 유발함으로써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전략산업으로서의 신산업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산업의 접근은 결국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한 산업전략의 핵심과 일맥상통한다.
산업전략이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에 대해 고도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경제적수단을 강구하는 것이며, 이런 관점에서 신산업에 대해 전략적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신산업에 대해 전략적인 접근을 함에 있어서 어떤 산업이 어떤 전략적 근거로 신산업으로 제시되느냐는 점이 중요하다.
이러한 요인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신산업에 대한 산업전략의 추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하나의 산업이 신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그 산업의 성장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산업의 성장잠재력은 기술주도(technology-push)와 시장견인(market-pull) 두 가지 관점에서 평가가 가능하다.
기술주도 관점은 산업발전의 주요 동인을 산업에서 활용되는 고난도의 기술에서 찾고자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산업은 기존 전통산업에 비해 기술의 난이도가 높다.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란 해당 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이 용이하지 않는 신기술을 의미한다.
신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의 조합이 신기술의 비중이 높으며, 이러한 요인이 신산업 형성의 결정적인 구성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고난도의 첨단기술이 산업발전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신산업은 첨단기술의 확보가 용이한 산업으로 범주화될 수 있다.
INE(2002)에서 기술은 새로운 제품이나 공정을 산출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축적으로 정의하고, 고도기술은 다른 기술에 우위에 있으면서 복잡한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R&D 노력을 요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02
이렇게 R&D 투입을 확대해야만 고도기술의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OECD(2011)는 제조업을 R&D 집중도에 따라 고도기술산업(High-technology industries), 중고도기술산업(Mediumhigh-technology industries), 중저기술산업(Medium-lowtechnology industries), 저기술산업(low-technology industries)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R&D 집중도는 산업의 총생산에 대한 R&D의 직접적인 지출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렇게 R&D 집중도에 따라 기술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경우, 항공우주, 제약, 컴퓨터 기기, 통신장비, 의료 및 광학기기 등이 고도기술산업에 해당되며, 전자기기 및 부품, 운송, 화학, 기계 및 장비 등의 산업이 중고도기술산업에 속한다. 03
신기술의 개발을 위한 투입 측면에서 보면, 이에 대한 극단적인 접근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R&D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의 NSF 사례를 들 수 있다.
대학 중심의 기초연구(basic research)에 충실한 미국 정부의 R&D 지원은 주로 NSF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컴퓨터 과학, 바이올로지, 수학, 사회과학, 환경과학, 물리학, 공학 등의 기초과학 영역에 집중하여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04
그러나 신산업에 있어서 기술주도적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EC(2011)에서 제시한 핵심기반기술(KET, Key Enabling Technology)을 통한 다차원적 접근이다.
핵심기반기술은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 과정을 재구조화시키거나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서, 산업의 현대화 및 경쟁력 제고, 그리고 지식을 기반으로 하되 저탄소 및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경제로의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나노기술, 마이크로-나노전자공학, 신물질, 광학, 바이오기술, 첨단 제조시스템 등의 분야가 핵심기반기술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핵심기반기술들은 혁신적인 제품 내에 내재되어 적극적으로 활용됨으로써,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각 가치 사슬의 역량들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을 갖는다.
(그림 3> 혁신제품에 내재되어 있는 KETs-전기자동차 사례)
출처 : EC(2011) 05
미래 신산업의 기회
지금까지는 기술주도 관점에서 신산업을 접근하는 사례를 살펴보았으나, 향후 미래 신산업은 기술분야뿐만 아니라 시장, 사회,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요망된다.
앞의 사례에서 제시된 핵심기반기술들도 실상은 공통적인 고도기술영역에 대한 국가 수준에서의 산업발전전략을 기초로 선택되고 있다.
이는 곧 R&D 및 초기 투자비용을 고려한 기술 및 자본 집중도뿐만 아니라 경제적 잠재력, 부가가치 제고 및 기반기술로서의 역할 등을 고려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략적 접근에 있어서 국가마다 강점을 보이는 과학과 기술의 영역이 다를 수 있고, 각기 주도적인 제조업의 이해관계가 다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신산업이 배태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제조업 발전을 도모함에 있어 차세대 물질(과 새로운 물질을 다루는 공학)의 활용에 대해 전략적인 집중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은 인구학적 변화에 따라 노령화된 인력 문제와 노령 인구를 위한 신제품의 생산과 관련된 기회적 요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조시스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 시스템을 생산기술과 융합하는 데도 전략적인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06
결국 여타 선진 국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신산업의 기회를 획득할 수 있는 성공요인은 급변하는 사회, 경제, 환경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신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시스템은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이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혁신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시장환경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자원효율적인 산업구조로의 이행을 위한 제반 기술적 요소의 결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초 과학기술과 핵심 산업기술에 대해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바이오기술의 개발과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인간 기능의 향상을 도모하는 전략적인 방향모색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객중심의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유연성과 대응력이 우수한 지능화된 생산시스템의 추진과 함께, 신기술(특히 바이오 및 나노기술)의 잠재력을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 기술 및 공정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01 PWC(2012), “Emerging industries”: report on the methodology for their classification and on the most active, significant and relevant new emerging industrial sectors, PWC Luxembourg
02 INE(2002), High Technology Indicators
03 1991년부터 1999년까지 평균 R&D집중도가 고도기술산업의 경우 7.7-13.3에 분포되어 있고, 중고도기술산업은 2.1-3.9사이에 분포되어 있다.(OECD(2011), Technology Intensity Definition)
04 NSF는 연방정부지원 대비 컴퓨터 과학(82%), 바이올로지(65%), 수학(64%), 사회과학(57%), 환경과학(57%), 물리학(45%), 공학(35%) 등의 비율로 지원을 하고 있다.(NSF/National Center for Science and Engineering)
05 EC(2011), High-Level Expert Group on Key Enabling Technologies
06 IfM(2011), A review of international approaches to Manufacturing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