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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Essay - HANNOVER MESSE(하노버산업박람회) 2013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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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산업박람회2013
(Hannover Messe 2013) 전시개요


◆ 전시일정 : 2013년 4월 8 ~ 12일(5일간)

◆ 전시장소 : 독일 하노버 전시장
(Fairgrounds Hannover)

◆ 전시주최 : 도이치메세
(Deutsche Messe AG)

◆ 홈페이지 : www.hannovermesse.de

◆ 개최규모 : 참가업체 70개국 6,550여 개사 / 방문객 230,000여 명, 전시규모 236,000sqm


독일은 지역 곳곳에 그 지역특성과 문화에 어울리는 전시회와 박람회가 수없이 많다.

프랑크프르트, 른, 듀쎌도르프, 뮌헨 등에는 전시 품목과 규모도 각양각색이다.

그 중 산업전시회로는 그 규모와 운영 면에서 세계 1위로 Hannover Messe(Hannover Fair, 이하 하노버산업박람회)를 꼽는다.

하노버산업박람회의 운영 주체는 독일전시협회(Deutsche Messe AG)다.


Hannover는 북위 53도, 경도 10도에 위치해 베를린의 서쪽, 함부르크의 남쪽, 프랑크프르트의 북쪽에 해당한다.

녹색의 대도시란 별칭을 가진 인구 60만 명 전후의 오랜 도시로 한때는 영국왕실까지 호령하던 하노버왕국의 왕도였으며 Nieder Sachsen(영어로는 Lower Saxony)주의 주도이다.

하노버산업박람회의 생년월일은 1947년 8월 18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던 독일에 대해, 당시 독일에 주둔했던 영국군 군정청은 독일이 자립갱생은 어렵고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자국의 부담을 벗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심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여 1947년 8월 18일부터 9월 7일까지 21일간 전시할 것을 포고령으로 발표한 것이 하노버산업박람회의 시작이었다.


올해 박람회 기간은 4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였으며, 필자와 동행한 방문단 30여 명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루프트한자 등의 항공사로 나누어 탑승한 관계로 4월 7일 오후 프랑크프르트 공항에 도착 후 다시 모여 대형버스로 숙소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KAL을 540회 정도 탑승한 덕분에 최신형 Airbus A-380 비즈니스 클래스로 승격시켜 주어서 편안히 갈 수 있었다.

숙소는 공항에서 100km 떨어진 곳으로 구리광산으로 이름난 아담한 고대도시 고슬라(Goslar)성을 개조한 호텔이었다.

날씨는 체류하는 동안 눈도 오고 진눈깨비도 오는 전형적인 북부 독일의 날씨였다.

박람회 개관 테이프 커팅식에는 독일 메르켈 총리와 러시아 푸틴대통령이 참석하여 커팅을 하였다.

독일은 러시아 발전에 필요한 자본재와 기계류의 최대 공급국이기에 협력은 당연해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와 함께 참관한 독일회사 Nord 펌프, 기어회사는 같은 이름의 러시아 회사 Nord 열전반도체(Peltier effectsemiconductor)와 연관성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제품을 전시한 박람회장의 평면적은 약 450,000㎡(약 15만 평), 참가기업은 6,500개, Hall은 27개였다.

전시 기간 중 방문객은 대략 20만 명으로 추산되었다.

옥외 전시장을 제외한 실내전시관은 45개동(Pavilion, Halle 또는 영어로 Hall)으로 구성되었다.

옥외는 동서남북 4곳 중 한 곳에만 고공 페이로더(Pay-Loader 01)와 백호(Back-Hoe 02) 몇 개를 전시해 옥외 전시물은 적은 편이었다.

독일 폭스바겐의 EV(Electric Vehicle)와 일본 닛산의 EV Leaf를 통해 5 ~ 10년전의 건설기계 전시물에 비하면 내실 있고 첨단기술 집약형 박람회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판금(Sheet Metal Work)이나 가공에서 탁월성을 보여 온 독일기술은, 승용차 시트 받침 구조를 다공성 프로파일을 이용해 경량화한 디지털 팩토리 공정으로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예년과 같이 총 11개 부문으로 산업분류를 해서 홀마다 현 위치에서 동서남북의 전시실을 예상할 수 있게 하였다.

분류는 다음과 같았다.
 
산업자동화, 에너지, 풍력, 표면처리, 녹색산업, 동력전달, 에어컨 콤프레서, 디지털 팩토리, 휴대형 장비, 부품, R&D 기술관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어느 전시회나 비슷한 레이아웃이지만 홀 중앙은 국제적인 대기업들이 위치하고, 그 주변으로는 벤처나 특화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관람 후 오후 5시에 버스에 승차할 때 승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였다.

눈에 띄게 예전과 다른점은 Green Energy 관련으로, 종전의 태양광발전(Photo Voltaic) 관련은 자취를 감추었고 풍력관련 Wind Farm은 오히려 벌충작전을 하듯 역동성이 보였다.

수소를 맥주병 크기의 특수 금속 Container에 충진 한 동력원으로 63km 운행한다는 수소스쿠터 부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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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5성기가 안 보이는 홀이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크기의 중국기업 부스가 무척 많았다.

중국에 수출할 경우 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중국강제인증제도03)의 머리글자 CCC에 익숙한 회사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시회 중 안면이 있는 독일과 스위스 기업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이 “온 사방에 CCC다”라고 하길래 “맞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게 아니고, 중국기업들이 예전에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 페인트 색깔까지 꼭 같은 모방제품을 만들어서, 이제는 가급적 실물은 전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것으로 CCC는 Copy Cat China의 머리글자로 사용하고 있었다.

기막히게 모방 잘하는 중국이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에 휴대전화를 팔려고 중국에 다닐 때 Samsong, Samsang, Samsing등의 이름을 본 기억이 났다.

실제로 부스에 있는 직원보다 배회하며 견학을 핑계로 촬영하는 중국인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예상외로 미국과 영국기업의 참여가 적었다. 아마도 미국의 경우는 해외거점에서 활동하던 기업들이 본국으로 회귀하는 호경기 신호로, 전시회보다는 자국 경기를 진작시키기에 바쁜 ‘희망의 나라’가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일본기업 또한 필자의 눈엔 많이 안 띠었고, 특이하게도 예쁘장하고 고운 옷을 입은 8살짜리 꼬마 소녀가 필자를 일본사람으로 알고 일본엽차 봉지를 준 KIMURA CHUZOSHO 부스에서는 야릇한 감정이 들었다.

어린이 동원 상혼은 아닐 텐데 하고 생각했다. 하여간 유일한 어린이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력, 효성, LS산전 등의 대기업과 전국 각지의 20여 개 중소기업이 참가하였다.

필자는 몇몇 부스에 직접 들러 참가자들에게 장하다고 격려해 주었다.
 
방문기간 내내 ICT분야의 응용기술에서는 세계 초일류급과 대적하는 우리기업들이 많은데 반해 비교적 조용한 산업전반에서도 보다 더 많은 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01 석탄이나 광석 등을 낱알 그대로 퍼담고 운반, 배출하는 하역용 장비

02 토사를 퍼올려 운반차에 실어주는 건설 기계로서, 포클레인이라고도 한다.

03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 품질 및 안전관련 인증제도를 국내산품과 수입품에 대해 별도로 적용하는 등 이원적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자국민 우대라는 지적에 따라 WTO 가입을 계기로 인증제도의 개선을 위해 자국 생산품에 적용해온 CCEE(상품안전인증)과 수입품에 부여해온 CCIB(수입상품 안전품질인증)를 2002.5.1일부터 하나의 인증제도인 CCC로 통합했다.

이후 유예기간을 거쳐 2003년 8월부터 본격 시행했다.

중국에서 해당품목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들은 반드시 CCC마크를 획득하여야 하며, 업체가 인증을 못 받을 경우 제품 통관불가는 물론 벌금도 최고 480만 원까지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