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03

특별기획 SPECIAL REPORT 03 - 신기술 창업의 성공 요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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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많은 신기술 창업이 되고 있는 하이테크 분야의 경우를 대상으로 하여 주요 성공요인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성공한 신기술 창업은 창업목표가 계량화되어 있으며, 창업목적을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

또한 경영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적응력이 있으며, 의사결정은 투명하게 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높은 품질수준을 유지하며, 신속한 의사소통, 적극적인 정보기술의 활용, 건전한 자금사정, 높은 인지도와 높은 수준의 관심도와 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술을 창업할 때 성공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막연히 매우 낮을 것이라는 정도의 짐작을 하겠지만 막상 이 질문에 명확히 대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신기술, 창업, 성공이라는 세단어의 의미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기술을 무엇이라고 정의할 것인지 부터 불분명하다. 실험 또는 시운전 상태의 초기 기술을 의미할 수도 있고, 특허로 등록된 기술이나 공인 인증을 받은 기술로 국한될 수도 있다.

광의로는 논문과 보고서에 제시된 기술, 단순 아이디어 및 개념정립 상태의 지식까지 신기술이라 하고 있다.01

한편 신기술은 이러한 불분명성에 의해 내재적인 위험과 더불어 기회라는 양면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창업은 비교적 의미가 분명한 편이다. 기업의 형태를 갖춰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즉,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 또는 기업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신기술 창업은 신기술 사업, 기술집약형 기업, 지식집약형 중소기업, 연구개발형 기업, 모험기업, 벤처기업 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성공이라는 단어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며, 모호하기 그지없다.

창업에 따른 매출을 성공이라고 해야 할지, 충분한 규모의 이익이 생겨야 성공한 것이라 할지 단정하기 어렵다.

본고에서는 신기술 창업을 ‘첨단기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는 과정’으로, 그리고 성공에 대해서도 ‘신기술 창업시 기대되는 상당한 수익’ 으로 단순 개념화하였다.

이러한 개념화를 바탕으로 신기술 창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 즉 경영의 위험이 매우 높아 성공의 경우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지만 성공에 대한 확률이 반드시 밝지만은 않는 현상을 감안하여, 신기술 창업에 대한 국내외 성공사례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신기술 창업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분석하여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신기술 창업의 성공사례 02

프랑스 소피아 앙띠폴리스

소피아 앙띠폴리스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신기술 산업 집적지로 ICT기술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와 생명공학 및 정밀화학산업 중심의 클러스터가 양대 중점 산업 클러스터로 형성되어 있다.

양 클러스터는 발전단계에 있어서 다소 이질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전자의 경우, 외생적인 대기업 입지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 중소기업들의 입지를 통해서 발전되어 온 반면 후자는 대기업 위주의 집적에 의존하여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어졌다.

주된 특징을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ICT기술 산업분야 클러스터는 소피아 앙띠폴리스 입주 전체 기업들의 약 25%를 차지하고, 일자리의 약 50%를 차지하는 클러스터이다.

클러스터 형성의 주요 주체들은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알카텔 스페이스, 아마데우스, AT&T, 시스코, 컴팩, 프랑스텔레콤, IBM,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텔 네트워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중소기업과 창업기업(티비아 네트워크, ARM, 유럽테크놀로지, 지오 이미지, ISTR 등), 공공연구기관과 고등교육기관(국립과학연구센터, ESS I, ESINSA, 국립 컴퓨터 과학 및 통제연구소, 국립건강의료연구소, MBDS, 니스 소피아 앙띠폴리스 대학, 파리국립공과대학 등), 그리고 전문협회(AMI-C, 클럽 하이테크, 데이터베이스 포럼, ETSI, 스페이스 폴, 텔레콤 밸리 등)이다.

세부업종은 전자, 컴퓨터,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오디오 비쥬얼, E-Commerce, 인터넷 등이 있다. 생명과학 및 정밀화학 산업 클러스터는 기업으로는 약 4%, 종사자로는 약 8%를 차지하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클러스터이다.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주체들은 ICT기술 산업분야 클러스터와 유사하게,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앨러건, 아르코 파마, 아벤티스, 다우 아그로 사이언스, 하이 팜텍, 뉴질 테크놀로지 등),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아미티스, 바이오나텍, 젠텍, 닉옥스 등), 공공연구기관과 고등교육기관(CNRS, INRA, INFIA, INSERM, 니스 소피아 앙띠폴리스 대학 등) 그리고 전문협회(CARMA, 클럽 하이텍, 유러피안 허트 하우스, 퍼잔, 프로다롬 등)이다.

세부업종으로는 약학, 생명공학 그리고 메디컬 이미징 등이 있다. 한편 양대 중점 산업 클러스터에는 기술서비스를 지원하는 많은 소규모 서비스 기업들이 이전, 창업 혹은 분리 신설되어 높은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기업 수는 전체 기업들의 약 50%이상이며 종사자수도 약 30%에 달한다. 서비스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컨설팅, 건설, 마케팅 또는 유통 관련 기업들이다.

분리 신설된 기업들은 주로 국립 컴퓨터 과학 및 통제연구소와 파리 국립공과대학이 모체를 이루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모델링 분야 및 이미지 프로세싱분야의 Symulog and Ilog와 Sodeteg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다.

INRIA와 Ecole des Mines에서 분리 신설된 기업들은 과학기술의 확산과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하였다.

01 출처 : 파퓰러사이언스 2012년 10월호

02 출처 : 창업넷


영국의 캠브리지 테크노 폴

영국의 캠브리지 지역은 1960년대 조그만 도읍에서 오늘날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기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는 정부의 직접적인 자금지원 또는 개입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기업의 창업과 분리신설기업의 출현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영국 전체 인구의 0.5% 미만인 캠브리지 지역은 국가 연구개발 지출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IT, 제약, 바이오기술, 극소전자 등의 분야가 대표적인 산업분야이다. 캠브리지 지역의 신기술 기업의 집적은 단순한 물리적인 집적이 아니라 <그림>과 같이 동일 산업내 전문기업들의 네크워크로 구성된 ‘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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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 영상 전자

입체 영상 기기 전문 업체인 두리영상전자는 지난 수 년간 입체 영상시스템 개발에 약 5억여 원을 투자한 끝에 최근 결실을 거두고 있다.
 
3차원 입체 영화 프로젝터 ‘3D 시네마 프로젝터’ 등 입체 영상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대거 개발한 것이다.

3차원 입체 영상 관련 제품은 프로젝터를 비롯해 입체 정지 영상 촬영기, 입체 동영상촬영 캠코더, 입체 카메라 주문 제작형 촬영 장비, 입체 사진 확대경, 입체 환등기, 입체내시경 등 모두 20여 품목에 이른다.

이 회사는 관련 분야의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입체 촬영, 영상 재현, 영상 신호 합성 등의 기술은 모두 자체 개발한 것이다.

특히 입체 영상변환 장치 분야에서 의료 시술 입체 내시경용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서가 한국전자진흥회의 전략 품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바이오스페이스

바이오스페이스가 개발한 인체 성분 분석기 ‘인보디 2.0’은 2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인체의 근육, 지방, 단백질, 무기질의 무게와 구성비뿐 아니라, 세포 내 · 외의 수분량에 이르기까지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성분 대부분이 계산된다.

의사가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의 발병 여부를 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인보디 2.0’이 두 발, 두 다리, 몸통 등 신체 부위별 구성 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근육의 형태, 영양 상태, 상하, 좌우 균형 상태까지 계산되고 상황에 따른 조언도 가능하다.

‘인보디 2.0’ 전 단계의 인체 분석기는 미국에서 처음 제품화에 성공하였고 ‘체지방 분석기’로 명명된 이 제품은 병원용에 국한되지않고 가정에까지 보급, 특히 과다 지방으로 고생하는 비만인 치료에 요긴한 의료 기기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바이오스페이스의 ‘인보디 2.0’은 여러 가지 점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기존 기계로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었던 세포 내 · 외의 수분량, 세포의 무게, 신체 균형, 영양 분석 등이 추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차율을 크게 줄여 계기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에서도 평가를 받는다. 인체 성분 분석기의 관련 기술 수준을 단번에 몇 단계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신기술 창업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

창업에 대한 연구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있어 기업가(entrepreneur)의 중요성을 인식한 1980년대에 매우 증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7년에 있었던 IMF 경제위기 이후 전통적 산업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지식기반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로 정부는 벤처기업과 창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학계에서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성과물들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연구가 진행된 것은 창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 요인, 즉, 성과에 관한 것이었다.
 
창업에 있어 성과가 중요한 이유는 어떤 요인이 창업기업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이는 기업가나 투자자를 위해서 매우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많은 연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에 대한 합의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연구자들에 따라서 사용된 샘플이 매우 다양하고 고위험을 특징으로 하는 특성상 실패율이 높아 지속적인 연구관찰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갑작스런 환경적 변화는 자원기반이 빈약한 벤처기업, 특히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에 있어 성과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이 창업의 성과를 다양한 분류기준에 의해 측정하거나 경영자의 주관적 판단 혹은 경쟁사의 주관적 판단 등을 이용하여 측정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 신기술 창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신기술 창업의 성공 여부를 설립자, 투자자, 공급자, 고객, 직원 등과 같은 주주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도 있고, 단기적인 관점인가 또는 장기적인 관점인가, 언제 성공을 측정하는가 등과 같이 시간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도 있으며, 이익, 투자회수율, 판매신장률, 직원의 수, 직원의 만족도, 회사의 평판 등과 같이 특정한 측정기준에 의해서 판단 할 수도 있다.

최근 가장 많은 신기술 창업이 되고 있는 하이테크 분야의 경우를 대상으로 하여 주요 성공요인 및 실패요인을 간략히 정리해 보면 아래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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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성공한 신기술 창업은 창업목표가 계량화되어 있으며, 창업목적을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

또한 경영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적응력이 있으며, 의사결정은 투명하게 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높은 품질수준을 유지하며, 신속한 의사소통, 적극적인 정보기술의 활용, 건전한 자금사정, 높은 인지도와 높은 수준의 관심도와 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기술창업 기업의 성공요인으로 기술(Technology)과 마케팅(Marketing)이라는 양 요소에 대한 시너지를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

국내기업의 경우 기술적 한계를 넘는 창업기업은 약 90%지만 마지막 단계인 마케팅까지는 전체 창업 기업의 5~10%만이 생존한다고 한다.

즉, 신기술 창업기업이 기술적 어려움을 넘긴다 하더라도 가장 험난한 고지인 마케팅고지에서 무너진다고 지적되고 있다.

특히 마케팅고지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기존 거래의 보수성, 인지도 부족, 신뢰도 미흡이라는 3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난관에서 국내 신기술 창업기업들이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이렇듯 실제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의 대박을 꿈꾸고 신기술 창업에 도전하지만 현실은 쉽지만은 않다. 기술창업의 성공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신기술 창업 기업들이 창업과 더불어 단 시간내에 사멸하는 미국의 경우도 신기술창업 기업들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평균 7년이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다.
 
신기술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창업자가 불굴의 정신(확고한 결의)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하루하루 주변의 대박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 믿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신기술 창업 기업들이 꼭 모두 포기하지 말고 성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