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SPECIAL REPORT 01 - 신기술 창업의 사회경제적 의미
1990년대 초 미국의 경제회복에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중심의 벤처기업들의 급성장이 훌륭한 견인차의 역할을 했던 것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신기술 벤처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경제 재도약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창업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은 국가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신기술 창업의 의의
최근 정부는 일자리 창출의 핵심적 수단으로서 또 경제 살리기의 돌파구로서 창업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의 결과로 창업 기업의 수는 국가별 비교에서 여느 나라보다 많으나 신기술 기반의 창업기업의 수는 많지 않다.
반면 도 · 소매업, 숙박 · 음식업점 등 소위 생계형 창업은 이전과 비슷하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생계형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그와 반대로 기술집약업종의 신설법인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벤처확인 기업의 수도 2001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등 기술창업 분위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그 이유는 벤처투자 열기의 소멸과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기술창업 의욕이 위축되고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상당수 벤처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한편으로는 기술창업 지원정책의 양적 규모의 확대에 비해 질적 수준이 미흡하여 창업활동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술 기반 창업이 갖는 의의는 크다. 그 이유는 1990년대 초 미국의 경제회복에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중심의 벤처기업들의 급성장이 훌륭한 견인차의 역할을 했던 것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신기술 벤처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경제 재도약의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이러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창업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은 국가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신기술 기반 창업의 역할
국가(기술)혁신체제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
21세기 지식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시대에는 벤처기업과 같은 신기술집약의 특성을 지니는 기업에게 알맞은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벤처산업이 국가 산업구조의 근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어느 누구도 부인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당연한 결과로 벤처산업은 한 국가의 경쟁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기술)혁신체제와 연계를 맺게 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연계는 벤처산업으로 하여금 국가(기술)혁신체제의 혁신성과 연계성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하는 한편, 혁신체제는 벤처산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여 육성하는 상호작용 시스템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신기술 기반의 벤처기업은 강한 개성과 추진력을 지닌 기업가에 의해 경영되고, 고도의 전문기술을 보유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대기업, 대학 또는 연구소 등에서 분사 또는 독립한 케이스이며 또한 신세대 감각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한 기업자체의 R&D 비율이 높고, 동태적이고 수평적 조직구조를 갖추고 고성장, 첨단 분야에 진출하고 있으며, 외부 경영자원의 활용도(out-sourcing)가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그 자체로서 여타 국가(기술)혁신체제의 주체들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외에 끊임없는 자극제로 작용하여 혁신성을 제고시켜 궁극적으로는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유도하여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에 기여
인류의 역사는 원시사회와 농경사회 그리고 산업사회를 거쳐 마침내 오늘날의 지식기반 디지털사회로 변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동인은 농업혁명, 산업혁명, 지식기반 디지털혁명이었고 그 구체적인 형태는 원시도구, 기계엔진, 디지털기술이었다.
이에 따라 시대의 변화에 맞는 산업구조가 형성되었으며, 그 산업구조는 점차 새로운 변화를 반영하는 고도화의 과정을 걷게 되었다.
오늘날도 세계 각국은 지식기반 디지털시대를 맞아 변화에 따른 신속한 적응과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신기술 기반 벤처산업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기반 디지털시대는 20세기 산업사회와는 다른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즉 20세기가 아날로그 시대로서 점진적 변화가 보편적인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디지털시대로서 그 변화가 단절적이며 급격한 모양을 가지고 있고, 20세기 경쟁력의 중심에 노동과 자본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지식과 기술이라는 무형의 자본이 경쟁력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시대이다.
또한 20세기에는 양적가치가 중심이었다면 21세기에는 질적가치가 중심이 되어 창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특징으로 21세기는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기민성 그리고 창의성이 특징인 벤처산업의 시대이며 이는 신기술집약적인 기업만이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그 고도화에 가장 효율적이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지방화에 기여
지방화란 탈 국가적이면서 지역사회 위주로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보다 엄밀히 말하면 지방화는 지역사회 공동체가 정치적 의사결정과 집행, 경제적 자원의 관리, 문화의 창조 등의 주요 공동체 활동에서 중앙 중심의 체제로부터 지방의 자율적인 의사결정권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방화 촉진의 배경은 표면적으로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방자치 선거와 때를 같이하여 중앙집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지방화로 변화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사회자체 변화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지방화를 가속시킨 근본적인 변화 중의 하나는 세계화의 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체제의 세계화는 곧 세계 수준에서의 경쟁을 의미하는데 전통적인 국가영향력이 경제영역에서 쇠퇴함에 따라 국제 경쟁의 주체로서 국가 대신 지방과 기업이 떠오르게 되었고, 또한 과거의 산업구조가 대량생산 위주에서 지식기반의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국경에 관계없는 유연하고, 분산적인 산업이 부각된 것도 또 하나의 큰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지방화를 가속시킨 또 하나의 요인으로는 그 동안의 경제성장이 지역 간 불균등 발전을 용인하면서 국가전체의 총량적 성장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작용을 제어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고 더 나아가 이는 지역감정으로까지 연계되어 더 이상 이러한 경제전략 추진이나 지역갈등 조장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국가자체의 틀도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자치와 참여를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성장과 지방에 근거를 두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다원화된 생활행태의 등장 등도 그 변화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방화의 대세는 지방재정의 취약과 지역이기주의 팽배, 세계화 추세를 따르지 못하는 지방의 경쟁력 낙후 등과 더불어 1970년대 이후의 수도권 집중 억제 정책의 비효율성, 시설 · 단지 위주의 하드웨어적 지역산업 발전시책의 한계 등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화의 성공여부도 우리의 국가경쟁력과 직결됨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이는 선진국의 지역산업 특화 노력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앞서 국가(기술)혁신체제 구축과정과 산업구조 변화 과정에서 벤처산업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 바와 같이 지방화 성공여부도 바로 기술기반의 기업창업과 직결되고 있다.
신기술 기반 창업의 사회경제적 기능
일반적으로 기술집약적 벤처기업들은 특정 산업분야의 태동기에서 제품혁신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개량형이나 모방형의 기술혁신보다 획기적인 기술혁신이나 주요기술변화에 대한 기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신기술 창업기업의 진출분야를 보더라도 주로 컴퓨터산업분야, 전자 및 통신분야, 유전공학 및 의료산업분야 등 첨단기술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또한 매출성장률이나 고용성장률 등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일반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수익성이나 국민 경제적 관점에서 신기술 창업기업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 기반의 신기술 창업기업이 활성화된다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수준 향상 및 기술기반 강화
세계의 산업구조는 원자재가격의 상승, 소비패턴의 변화, 첨단기술의 발전 등으로 전자, 정보, 신소재, 유전공학 등 첨단산업부문이 크게 발전함과 동시에 종전의 양 중심의 생산체제에서 질 중심으로 바뀌고 거대화에서 소형화, 집중화에서 분산화,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동력 있는 중소기업이 효과적이며 특히 첨단사업의 경우는 신기술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 신기술 창업기업이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국민경제의 발전
신기술 창업기업은 기존의 산업구조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인 3C(Computer , Communication, Control)와 3S (System engineering, Soft engineering, Service engineering) 등을 주요 진출 대상 분야로 함에 따라 신규고용창출의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수입대체 효과가 크고 수출증가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수지를 개선시키는 등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특성을 지닌다.
생산성 증대
기술개발의 결과는 기술수준의 향상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는 다시 생산성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된다.
재료비, 인건비, 에너지절약 등의 직접적 효과뿐만 아니라 불량률 감소, 공정단축, 공정의 자동화 등을 통한 생산의 효율성이 동시에 나타나며 제품 및 부품의 설계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기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활성화
신기술 창업기업은 중소기업의 한 특수한 유형으로써, 기술과 창업의욕만으로 출발함에 따라 영업기반이 일반 중소기업보다도 훨씬 열위에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이들 신기술 창업기업들이 신기술 분야에서 활성화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일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노력 향상 등을 추구함으로써 중소기업 활성화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산업구조의 고도화
신기술 창업기업에 의해 이루어지는 신기술의 사업화는 대기업의 경우와는 별도의 영역에서 독자적으로 수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양화되고 세분화된 기술영역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 대기업이 참여하기에는 부적절한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기술 창업기업은 첨단기술의 각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영역을 확보하게 되고 대기업과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함에 따라 산업구조가 견실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기술 창업의 활성화 방안
이처럼 신기술 기반의 창업이 지니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볼 때 기술창업화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즉 지금까지의 기술창업 지원 정책을 재검토하여 정책의 우선순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창업 실패의 경험을 자산화하고 재기의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창업에 따른 위험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단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자금지원,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업을 위한 금융 지원을 질적 · 양적으로 확대하는 등 창업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기술개발 등의 핵심 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경영역량 확충과 인력확보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창업 편의성을 제고하여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만들고 창업지원 네트워크 및 클러스트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