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리포트 - 이동통신장비의 神話, KMW가 쓰고 있습니다
삐삐밖에 없던 시절, 곧 이동통신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하고 설립된 KMW는 세계 최강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대기업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연구개발에 주력한 기술 중심 기업이기 때문. 전 직원의 30%가 연구개발 인력이고,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결과이다.
그 결과 국내외 특허등록만 220건이나 된다. 이동통신에서 LED광으로, 그리고 이들을 융합한 IT네크워크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KMW 유대익 부사장
무선통신 시대가 올 것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여기까지 소개하면 ‘완전 시골’처럼 느껴지지만 경부고속도로 기흥인터체인지에서 차로 단 5분 만에 도착했다.
내비게이션의 지시를 따라 산림청이 관리하는 숲을 끼고 도니 바로 우측에 KMW가 보인다.
글로벌 시대라 사명이 영어로 된 곳이 많은데, KMW는 Korea Micro Wave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삐삐가 막 나오고 무선통신이라야 무전기와 가정에서 쓰는 전화기정도가 전부였던 1991년, 언젠가는 이동통신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세운 회사입니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 회사 제품을 거치지 않고는 핸드폰 통화 못하죠.”
유대익 부사장은 손으로 통화를 하는 시늉을 하며 회사를 세운 배경부터 설명했다. 핸드폰 회사도 여러 곳이고, 부품회사 또한 상당히 많은데 꼭 이 회사 제품을 거쳐야 통화를 할 수 있다니 대체 무슨 뜻일까.
알고 보니 우리 주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RRH(Remote Radio Head), 즉 소형 기지국이 바로 KMW의 주력 제품이다.
전에는 큰 기지국이 있어서 이동통신을 연결해줬지만 지금은 핸드폰 사용량이 너무 많아 소형 기지국을 많이 설치하고 있다는 것. 말이 소형이지 성능은 전보다 좋아졌고, 작으니까 설치 가격도 훨씬 저렴해졌다.
21년 전 남보다 앞서 이동통신 시대가 올 것을 예견한 것이 지금 고스란히 KMW의 위상이 되었다.
장롱특허는 한 개도 없습니다
KMW는 일반인들은 거의 모르지만 삼성전자, LG텔레콤, SK텔레콤, 모토롤라 등 통신 관련 기업들은 어디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이동통신 기술력, 하면 KMW를 최상단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게 다 특허증입니다. 200개도 넘죠.” 유 부사장이 가리키는 벽이 전부 특허증을 담은 액자로 꽉 차 있다.
국내특허 111건, 해외특허 109건 도합 220건이다. 현재 특허출원 중인 것도 국내외 합쳐 276건이나 된다. 회사 역사가 21년이니까 매년 10개 이상의 특허를 따낸 것이다. 도대체 이런 수치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은 장롱특허는 한 개도 없다는 겁니다.” 유 부사장은 한 술 더 뜬다.
장롱특허란 연구소나 대학 등에서 실적 올리려고 실용성이 없는 특허를 내는 것을 말한다. 특허 한 번 내는 데 큰돈이 드는 만큼 기업에서는 제품화가 안 되는 특허는 절대 낼 이유가 없고, 220개 특허 모두가 바로 지금 KMW 제품생산라인에서 활용 중인 것이란다.
특허가 많은 이유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160억원, 2012년에는 2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는데, 평균 연매출의 10%를 투자한다.
금액 부분도 상당하지만 인력구성도 대단해 540명 전 직원 중 170여 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연구원도 많고 투자비가 많아서 특허를 많이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든 것을 인라인(In Line)으로 합니다. 전기와 전파공학을 바탕에 두고, 기계, 무기화학, 가공, 도금, 도장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요.
라인이 한눈에 보이니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한지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바로 이들 서로서로의 사이마다 갖가지 특허가 양산되고 있는 겁니다.” 흔히 요즘을 융복합 시대라고 말하는데, 바로 KMW 안에는 모든사람들이 서로 융합되고 복합되고 있는 것이다.
특허기술이 많은 까닭에 메이저 기업들로부터는 늘 대우를 받는다. 예를 들어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 있으면 KMW와 먼저 콘셉트를 상의한다. 동등한 파트너, 아니 그 이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매출의 93%를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하여 올리고 있으니 통신 관련 기업치고 KMW와 손잡지 않으면 뒤처지고 말 것이다.
그런데 말이 60여 개국이지 사실 전 세계를 다 커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통신이 없는 나라나 미약한 나라를 제외하면 그 60개국이 곧 세계 전부나 마찬가지인 셈이니 말이다.
LED 광사업과 이동통신과의 관계
KMW는 LED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동통신과 LED는 아무리 생각해도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물론 얼마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LED는 이동통신기술이 80%나 들어갑니다. 보통 LED로 등을 켜면 그냥 빛을 내보내지만 우리는 빛을 제어합니다. 그래서 광효율이 매우 높죠.”
빛을 통신으로 조절하면 전보다 광효율이 30% 이상 향상된다는 것이다. 1W로 낼 수 있는 빛은 100lm인데, 보통 등은 광효율이 80%정도이다. 즉 1W 당 80lm 정도 빛이 나온다.
그러나 KMW의 LED광효율은 110lm이다. 또한 방열기술도 갖춰 각종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아내니 제품수명도 늘어난다.
정부에서는 2060이라고해서 2020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조명의 60%를 LED로 바꿀 계획인데, KMW LED 광사업의 눈부신 성장이 기대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이동통신과 LED광이 만나 서로 섞이다보니 영상을 추가하면 기가 막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거예요.” 유대익 부사장은 핸드폰을 꺼내 액정화면을 보여줬다.
공장에서 직원들이 물건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건너편 공장이라고한다. 즉, LED 가로등 아래에 CCTV를 달고, 그 CCTV의 영상을 RRH가 핸드폰에 송신을 해주고 있는 장면이다.
가로등 따로, CCTV 따로, 기지국 따로 세우려면 각각의 회사에서 전문가들이 동원되어야 하지만 KMW는 그것을 한 방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가장 뜨거운 것이 사회안전망인데, 이처럼 확실한 것도 드물다.
CCTV는 우리나라 곳곳에 많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유 부사장은 손사래를 가볍게 친다. “갖다 끼워 맞추는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융복합의 융(融)은 기술이 녹아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이게 아주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융합되는 기술들을 다 알아야 가능하니까요.” 이미 KMW의 LED가로등 기가테라(GigaTera)는 제주도 등지에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LED 등을 달고 통신을 부착한 헬멧도 개발했다.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헬멧을 쓰면 훨씬 용이하게 대처할 수가 있다. 플래시도 필요 없고, 핸드폰이 없어도 된다.
만일 사고를 당하면 즉시 이동통신으로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며, 미리 인적사항을 입력해 놓으면 차후 발생되는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가 있다.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라 이런 것이 나와 있긴 해요. 하지만 우리 돈으로 1,000만원이나 하죠. 아무도 안 삽니다. 우린 몇 십만 원대로 낮출 겁니다.”
제품 개발은 끝냈지만 성능 개선을 하고 있어 아직 시판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 소방대원들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MW의 독특한 문화
중소기업이라서 핸디캡은 여전하다. 연구인력을 많이 충원해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일단 직원이 입사하면 나가는 비율은 매우 낮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곳에서 자신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배운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비전을 갖게 되기 때문이란다. 또 직원들 간 소통문화가 끈끈한 것도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된다.
역사는 20년이 넘었지만 아직 노조는 없다. 노조 대신 각 팀의 대표들이 모인 전사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에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이나 개선할 점 등을 경영층에 전달한다. 마침 인터뷰한 날은 전사모임 대표를 뽑는 선거일이었다.
또 동호회와 한빛봉사단 활동도 활발한데, 특히 경조사에는 직원들 거의 모두가 참여할 정도로 유대감이 대단하다. 상을 당한 직원이 있으면 KMW상조회가 달려간다.
유니폼까지 입고 안내, 서빙,청소 등 안 하는 게 없다. 그래서 가끔 조문객으로부터 ‘그 상조회에 어떻게 가입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앞으로의 비전을 물으니, 2020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목표란다.
“우리 회사가 기술은 세계 최고에 올랐습니다만 매출은 아직 세계최고는 아닙니다. 앞으로는 사업력도 1등인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동통신 기술의 바탕 위에 더 큰 시장인 조명시장과 블루오션인 이동통신 및 LED + 영상의 융복합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유 부사장은 자신 있게 목표를 밝힌다.창의와 도전, 성취를 기업이념으로 오늘도 불철주야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기업,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KMW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