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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워킹그룹 보고서 - 기술가치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MOT 워킹그룹 논의결과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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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우리기업의 실정에 맞는 MOT기법을 발굴 · 정리하기 위해, 2011년 말부터 기업의 기술경영 담당자들의 연구모임인 ‘MOT 워킹그룹’을 운영했다.

MOT워킹그룹은 기술가치평가 분과, R&D성과측정 분과, 기술정보 분과 등 총3개 분과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호에는 기술가치평가 분과의 활동결과를 정리 · 게재한다.

기술가치평가는 2011년 11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약 6개월간 5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기업에서 기술관리 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장급 실무자 20명이 참여했다.

이 분과에서는 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또한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신뢰할수 있는 평가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각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가치평가기준의 객관성을 검토했다.

참석자들은 각자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술, 혹은 잘 알고 있는 다른 기술을 가치평가의 예로 삼아 시험적으로 가치평가를 진행했으며, 상호 질문과 토론을 통해 각자의 평가 방법이 객관성을 띠고 있는지를 검토했다.

이 글에서는 워킹그룹을 통해 공유한 기술가치평가의 기본 원칙(혹은 정신)을 소개하고, 기술가치평가와 관련한 몇 가지 방법론을 간략히 요약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술가치평가에 대하여 느끼는 불만 중의 하나는 체계화된 평가 및 조사 기준이 부족하며, 담당자 및 경영자의 경험과 특정인의 조언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사업의 타당성을 결정하려고 하는 경우, 기술가치평가의 결과를 객관적인 결론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의적인 해석으로 이해하게 되어 실제 경영에의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누구도 논박할 수 없는 기술가치평가를 위한 객관적이며 정량적인 기준을 워킹그룹 모임에서 확보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워킹그룹에서 결론적으로 함께 공유하게 된 기술가치평가의 첫 번째 원칙은 누가 해도 동일한 값이 나오는 기술가치평가 방법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기술가치평가에 가장 많이 쓰이는 수익접근법의 경우, 출발점은 미래시장에 대한 예측인데 이 예측은 이미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미래의 수익에 기술의 공헌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여기에도 사람들의 주관적 판단을 투입해야만 한다.

기술가치평가는 아니지만, 가치평가의 다른 예로 비상장주식의 가치평가를 행하는 경우가 있다.

‘비상장주식의 보충적 평가방법’ 이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이를 통하여 국세청은 과세의 기준액을 위하여 그 누가 계산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지난 3년 동안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계산한 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각각 3과 2의 비율로 가중평균한값을 1주당 가치평가액으로 삼고 있다.
 
물론 실제 계산은 다양한 예외 조항들이 있어 보다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개인의 주관성을 배재한 가치평가를 강제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가치평가는 말 그대로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보는 것인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쓰일 기술의 경제적 가치는 미래에 대한 평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따라서 세무와 관련하여 어쩔 수 없이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는 평가방법을 기술가치평가에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기술가치평가는 한마디로 주관을 객관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률적인 결과가 나오는 가치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면, 기술가치평가는 평가자의 주관대로 조작이 가능한 제멋대로의 평가에 불과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워킹그룹이 내린 대답은 제멋대로의 주관이 아니라 ‘주관을 객관화하는 과정’ 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객관화가 되는 것은 가치평가의 결과값이 아니라, 가치평가 과정이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수익의 현재가치에 기술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20%라고 주장한다면,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 20%라는 수치를 얻어냈는지를 명확히 설명하여야 한다.

또 다른 예로, 현재가치 계산을 위한 ‘할인율’을 정해야 하는데, 특정기업/특정 기술군 등의 상황에서 몇 %의 할인율을 적용하였는지를 객관적 혹은 학문적 근거와 함께 설명할 수 있고, 그것이 일반적 관례에 벗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것을 객관적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기술가치평가는 기업에 대한 평가와 분리할 수 없다. 기술가치평가를 순수한 기술 자체만의 가치에 대한 평가로 생각한다면 오해이다.

기술가치평가는 그 기술로 인해 발생한 미래의 편익에 대한 예상과 분리될 수가 없기 때문에 동일한 기술이라도 그 기술로 사업을 하는 기업 혹은 기업의 경영자의 성향에 따라 미래에 발생할 수익도 달라질 수 있고, 따라서 기술의 가치도 달라지는 것이다.

같은 기술을 놓고도 성공하는 기업이 있고 실패하는 기업이 있는 것처럼, 동일한 기업도 사업주체에 따라 경제적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넷째, 기술가치평가와 기술평가는 다르다. 가치평가는 Valuation이고 평가는 Evaluation이다.

평가는 다양한 측면에서 좋고 나쁘고를 따지는 것이지만, 가치평가는 경제적 가치 혹은 가격으로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둘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며, 어쩌면 가치평가는 평가의 다양한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평가들과는 달리 반드시 정량적 결과값을 수치로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 시장지향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기술보유자의 기술을 자본금에 산입할 때나 기술이라는 무형자산이 기업자산의 대부분인 기업을 인수(M&A)할 때 기업가치 평가에, 기술거래 당사자들이 협상할 때, 그밖에 특허 침해가 인정되었을 때 손해금액 계산시에 기술가치평가가 활용된다.

기술가치평가에는 비용접근법, 시장접근법, 수익접근법, 그리고 실물옵션법의 네 가지가 있다. 그 각각 내용과 장단점을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비용접근법 비용접근법은 ‘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하는데 드는 모든 비용을 계산한 방법’이기 때문에 단순하고 쉽지만, 경제적 수입, 투자리스크 등이 고려되지 않아 사실상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방법이다.

시장접근법 이는 ‘평가대상기술과 유사한 기술의 시장거래가격을 측정하여 계산한 방법’이기 때문에 과거 비교 가능한 자산들의 거래 사례가 있어야 가능한 방법이다.

그런데 기술의 경우 비교 가능한 유사기술을 정의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거래 건수가 많지 않고, 있었다 하더라도 정확한 금액이 대외비인 경우에는 거래 가격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 또한 기술가치평가에 적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겠다.

수익접근법 수익접근법은 ‘기술로부터 발생되는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기술가치평가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보증신용기금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가치평가 기관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세한 방법론은 이들 기관에서 발행한 책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평가기관마다 방법론에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과정을 하나의 도표로 요약하면 <그림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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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옵션법 실물옵션법은 ‘경영자들이 시장환경에 대응하여 해당 기술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연기, 확장, 축소, 포기 기회를 주는 평가방식으로 수익접근법에 유연성을 추가한 개념’이며, 최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방식이지만 이론적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아직 많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경제이론에서 나오는 옵션 개념을 도입하여 가치를 평가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단순 수익접근법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평가에 장애가 되었으나, 실물옵션법은 이로 인해 오히려 기술의 가치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실물옵션법은 경영자들이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투자의사결정 방법이다.

기존의 현금할인법과 같은 전통적인 접근법들은 광범위한 불확실성과 빠른 변화가 발생하는 환경에서 투자의 경제적 가치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없다.
 
따라서 실물옵션 평가방식을 통해 경영자들이 시장환경에 대응하여 해당 기술관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확장하거나,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등의 미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실물자산에 대해 의사결정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실물옵션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실물옵션을 통해 적정 가치평가 시 전통적 순현재가치에 실물옵션가치를 합한 값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실물옵션평가방법은 유연성으로 인해 투자안의 가치를 순현재가치법 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순현재가치법에 의한 가치에 유연성의 가치를 포함하여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물옵션의 장점은 첫째, 가치 창출에 있어 신축성 및 적극적 경영의 기여도 강조, 매몰투자 지연을 통해 기업가치 감소위험의 회피 등과 같은 신축성평가에 유리하다.

둘째, 실물옵션은 실물옵션가치에 대한 축약된 공식들을 제공하며 옵션가격결정은 순현재가치와 잠재적 가치를 모두 강조한다는 점에서 정량화가 엄격해지는 장점이 있다.

셋째, 투자에 있어 진입및 퇴출이 발생하는 시기 결정에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재무자료의 한계로 인해 특정상황에 대한 평가가 곤란할 수 있으며, 실물옵션평가에 있어 경험부족 등으로 인해 비현실적인 가정을 할 수 있으며, 실물옵션은 평가수단으로 사업구상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옵션만을 격리해서 분석함으로써 포트폴리오의 시사점에 대한 부분을 무시하고, 환경과의 연계성이 적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실물옵션 방법론 중의 하나인 Black-Sholes 모형의 경우 복잡한 수식을 담고 있는데, 모형에서 요구되는 입력변수에 대한 정확한 대응값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물옵션법이 갖고 있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