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하게, 더 건강하게… 세계는 웰니스 경쟁 중
웰니스 분야는 건강관리, 생활환경관리, 여가생활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이미 구글, GE, 나이키, 필립스, 인텔 등 다국적 기업들이 웰니스사업에 진출하여 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은 웰니스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여러 분야에 걸쳐 웰니스산업의 싹이 자라고 있는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건강과 삶의 질은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이다. 고령화 및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한 축으로서 건강과 웰니스 분야 부각, 고령화 및 노인 의료비용의 사회적 부담 등 건강을 중심으로 한 사회 · 경제적 담론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수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의료기술 발달, 경제성장 등으로 평균 기대수명(약 80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이와 약 10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개인의 건강 상실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적 재정위기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어서 예방적복지차원에서 정치/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상생활 환경에서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활기차고 쾌적한 상태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거나 또는 그 상태를 유지하는 균형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웰니스’로 대표되는 일반 소비자들의 가치를 일상생활 양상, 즉 개인의 활동과 생활환경의 일상적 반복 특성을 고려하여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건강하고 만족하는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건강관리 분야,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일상의 생활공간을 구현하는 생활환경관리 분야, 그리고 소통하고 즐기고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비일상적인 여가활동관리 분야로 구분하였다.
웰니스산업은 아직은 산업으로서 충분한 요건을 갖추어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웰니스적 가치를 지향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사회 · 경제적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웰니스 융합 신산업으로(이후 ‘웰니스산업’으로 표기) 새롭게 등장하여 그 위치를 다져가고 있는 산업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웰니스산업은 ‘적극적으로 건강증진과 예방활동을 통해 최적의 건강상태와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제품, 시스템, 서비스 등을 생산, 유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림1 웰니스산업의 분야
웰니스 트렌드 및 해외동향
전술한 바와 같이 웰니스 분야는 건강관리 분야, 생활환경관리 분야, 여가생활관리 분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먼저 개인 건강관리 분야의 미래상을 조망해보기로 한다.
개인 건강과 직접 관련된 여러 기록들이 일생동안 체계적으로 기록되고 관리된다.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하루 동안 얼마나 움직였는지, 잠을 어떻게 잤는지 등과 같은 일상행동들이 무자각적으로 측정되고 통신 인프라를 거쳐 지정된 서버에 저장된다.
이 같은 일상생활 행동 이력은 여러 가지 형태로 재가공되어 개인의 건강관리 및 웰에이징(Well Aging)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된다.
집(Home)과 사무실(Office)을 중심으로 한 생활환경관리 분야에서는 개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주변 환경을 쾌적하고 안전하며 편리하게 지속가능하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진다.
업무를 위한 가구는 IT화되고 개인의 체형과 편안한 자세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된다.
집안 위생을 관리하는 전문서비스를 받아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고, 공간은 지능화되어 거주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등 획기적으로 개선된 생활환경 속에서 활동하게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여가활동의 기회를 누린다.
IT기술의 도움을 받아 아웃도어 레저를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시간과 경제적인 제약 때문에 야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내에서 각종 시뮬레이터를 통해 스포츠나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네트워크로 연결된 시뮬레이터는 원격강습은 물론 원격대결도 가능하다.
IT기반의 소셜커뮤니티는 개인의 다양한 공동체 형성과 참여를 통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웰니스 미래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13일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 주최로 Global Innovation R&D Forum을 ‘융합 신산업 시대의 국가 경쟁력, 웰니스’ 라는 주제로 개최하였다. 이후 7월 23일 ‘웰니스 융합 포럼’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건강정보관리 서비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활동량 관리 서비스, 휴대용기기를 이용한 일상활동관리 서비스, 고령자의 안전관리 서비스 그리고 공간관리까지 다양한 형태의 웰니스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의료 서비스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개인의료정보관리 분야에서 기업들의 진출을 찾아볼 수 있다.
글로벌 인터넷검색 서비스를 이끄는 구글은 2008년 온라인 건강상담 및 개인건강기록(PHR)관리 서비스인 ‘구글헬스’를 선보인 바 있다.
개인건강정보의 저장 서비스, 맞춤형 건강정보 제공, 약물 상호작용 검사, 실제 의료기관과 데이터 연동 등 통합 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워 관심을 끌었으나 개인정보 보안 취약과 병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간의 통일성 부족 등 문제를 노출하였다.
결국 구글헬스는 서비스 중단에 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웰니스산업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건강정보관리 분야에서는 ‘구글헬스’ 외에도 ‘건강 포털 웹MD’, 보험회사 카이저 퍼머넌트의 ‘마이헬스매니저’, 인텔,월마트, AT&T, 사노피 아벤티스 등의 협력 서비스인 ‘도시아(Dossia)’ 등이 서비스 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성인 비만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다이어트를 목표로 정보를 교환하고 컨설팅도 이루어지는 온라인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스파크피플(Sparkpeople)은 웹상에서 개인 신체정보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영양과 운동처방을 해준다. 섭취음식과 운동량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다.
이처럼 체중 감소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사이트로는 스파크피플 외에도 다이어트토크닷컴(DietTalk.com), e다이어츠닷컴(eDiets.com), 신닷컴(Thin.com), 프리다이어팅닷컴(FreeDieting.com), 체이스프리덤닷컴(ChaseFreedom.com) 등이 있고 미 식품의약국(FDA) 홈페이지에서도 관련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늘어난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스마트폰의 GPS 센서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운동관리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카디오트레이너(Cardio Trainer)는 GPS를 이용해 걷기운동량을 측정해주고 소모칼로리 등을 알려준다.
런키퍼(Run Keeper)는 GPS로 운동시간, 속도, 거리 확인을 돕고, 지도상에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여 운동경로를 시각적으로보여준다. 맵마이피트니스(Mapmyfitness)는 스마트폰으로 영양섭취량과 운동을 동시에 관리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Earned it은 앞에서 언급한 런키퍼, 맵마이피트니스 등에서 축적한 운동량을 포인트로 제공하고 이렇게 모아진 포인트를 상품권, 기부 등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하여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핸드폰 GPS센서만을 이용하면 정교한 운동관리에 한계가 있어 착용형 기기를 포함한 운동관리 서비스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나이키 플러스는 아이팟 · 아이폰과 연동된 센서를 나이키 런닝화에 장착하여 운동시간, 거리, 속도, 소모 칼로리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디다스도 이와 유사한 마이코치를 출시하였다.
특징은 신발센서에서 측정된 스피드, 가속도, 거리, 페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여 실시간 음성코칭이 이루어져 개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본(Jawbone)은 건강 상태를 기록해주는 팔찌인 ‘업(Up)’을 출시하였다. 이 기기는 사용자가 먹고, 자고, 운동하는 것을 모니터링해주고 데이터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회 및 관리할 수 있다.
핏빗(Fitbit)은 클립처럼 생긴 단말기를 옷이나 신발에 부착하고 다니면 개인의 운동강도, 수면패턴, 칼로리 소모량, 운동거리 등을 기록해 PC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필립스도 2009년에 휴대용 단말기인 ‘다이렉트라이프’를 선보이며 웰니스 서비스 진출을 시도하였다.
이 기기는 개인의 운동기록을 계측해 피트니스 전문가에게 보내고, 전문가는 이를 분석해 매주 이메일로 조언해주는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에서 언급된 나이키플러스, 마이코치, 조본, 핏빗 등은 속도, 가속도, 거리에 기반을 둔 활동량만을 기록하는데 비해 도쿄대에서 개발한 WIN Human recorder System은 심박수와 체온정보까지 기록하여 보다 자세한 일상생활 활동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기기를 가슴 피부에 직접 부착하여야 하는 사용상의 번거로움이 있다.
이처럼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는 웰니스 라이프를 위한 핵심적인 분야로 많은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웰니스산업의 다른 분야는 고령자 안전관리 서비스이다.
가정용 심실 제세동기로 성공한 필립스는 2006년 원격의료서비스업체인 라이프라인 시스템즈를 인수하며 의료서비스사업에 뛰어들었다.
휴대용 팔찌를 통해 실시간 건강상태를 라이프라인 콜센터로 전송관리 하거나 펜던트 스타일의 낙상사고 경고 장치로 고령자의 원격안전관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고령자 응급상황 경고시스템은 2010년 GE와 인텔의 합작회사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콰이어트케어(Quietcare)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동작감시센서를 통해 몇 시에 기상했는지, 식사를 위해 주방에 들렀는지, 화장실은 몇 번 갔는지 등 혼자 사는 노인의 일상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이면 사용자 본인이나 가족에게자동 연락한다.
향후 고령자들이 자택에서 보내는 동안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욱 많이 개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일 Fraunhofer ISST(Institute of Software and System Technology)는 인하우스(inHaus)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생활공간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증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IT 기반 소셜네트워크 시스템이 갖추어져 원격지의 상대와 함께 요리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주방공간, 수면의 질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명과 침대를 제어하는 침실공간, 거울을 통해 각종 뉴스정보를 제공하고 약 먹을 시간, 양치하는 방법 등을 영상으로 알려주는 욕실 공간 등 주거와 사무공간에서의 웰니스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구현되고 있다.
연구자들이 실거주하며 평가하는 등 실제적인 검증을 통해 관련 기술이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림2 웰니스산업 규모(2009년 기준)
표1 웰니스 분야와 관련 표준산업 분류
국내 웰니스산업의 규모
<그림2>에서는 국내 웰니스산업 규모를 2009년 기준 75조 9,802억원으로 추정하였다.
분야별로는 건강관리 분야가 28조 4,834억원, 생활환경관리 분야는 32조 5,813억원 그리고 여가활동관리 분야는 14조 9,155억원의 규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기획보고서에서는 통계청에서 발표되는 산업조사 자료로부터 웰니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산업만을 가려 추산하였다.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서 세세분류까지 구분하여 산업동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중 웰니스의 세 분야인 건강관리 분야, 생활환경관리 분야 그리고 여가활동관리 분야의 가치에 포함되는 산업을 추출하여 집계하는 방법으로 추정작업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웰니스산업이라는 독자적인 산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의하기는 이르지만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웰니스 가치를 지향하는 산업만을 고려하여 웰니스산업의 규모를 가늠해 보았다.
웰니스산업의 규모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다른 산업과 비교해 볼 수 있다.
건설업 전체로는 191조원, 식품 관련 산업은 106조원, 자동차 113조원, 의류산업 37조원, 교육서비스는 56조원에 해당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75조원의 규모는 상당한 규모의 산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향후 IT기술 등 다양한 기술융합, 제품과 서비스 융합,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웰니스 서비스가 창출되어 산업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