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 - 기조강연, 특별강연
본회는 지난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19회 KOITA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불확실성의 시대, R&D의 새로운 틀을 짜자!’라는 대주제로 기술혁신포럼을 통한 패널토론과 함께 13명으로 구성된 강사진의 경영강좌, 통합강좌, 문화강좌 등의 훌륭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박용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통해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럼을 통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530여 명의 기술경영인과 가족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불확실성 시대를 분석하는 한편 대응 방법을 함께 공유했다.
기조강연
21세기 국제화시대 글로벌 리더십 교육
우리나라는 30~40년 동안 원조를 받다가 이제는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그러한 역사는 현재까지 없다.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우리나라의 전략은 모방과 추격이었다.
하지만 모방과 추격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이제는 창의성을 기본으로 한 First Mover로의 방향전환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창의적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 필요
2000년대에 들어서며 우리는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국가 간의 장벽은 없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대에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Globalization’과 ‘Creative’, 이 두 가지의 키워드다.
우리는 20세기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나 21세기 지식기반의 시대를 거쳐 바이오그린시대, 나아가 유비쿼터스시대로의 변화를 겪고 있다. 시대의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 및 지식의 진보도 일어나고 있다.
1950년대에는 데이터의 표현방법에 큰 중요성을 부여했다면, 1980년대에는 정보를,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지식 습득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앞으로 더 부각되는 것은 습득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Wisdom)이다. 그리고 나아가 Spirit의 의미가 매우 커질 것이다. 정리하자면, 21세기에는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는 물론 정신(Spirit)까지 함양해야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요구되어지는 정보와 지식의 패턴이 다양화되고 있다.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National에서 Global로의 교육의 틀 변화
1994년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1995년 글로벌 경제가 부각되면서 교육은 학문적인 지식을 중시했다. 하지만 21세기가 도래하면서 지식뿐만이 아니라 정직(Honesty)과 보전(Integrity)을 바탕으로 한 학문적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Globalization을 강조하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유능하면서도(Competent) 정직한(Honest)인재가 국가와 기업에 성장동력으로써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능하면서도 정직한 인재는 글로벌 리더십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다.
20세기의 교육은 교과서 위주, 지식의 암기를 목적으로 한 트레이닝을 통한 인재 양성을 지향했다.
하지만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인재는 글로벌 역량과 지식을 함양함은 물론, 팀워크 관리에 탁월하며,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하며, 타인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성격 또한 갖추어야 한다.
때문에 이네 가지를 고려한 교육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21세기 교육은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까. 지식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지식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암기하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
이제는 알지 못하는 것을 탐구하는 것에서부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Creative가 발생된다. 또한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고, 없는 것을 창조하려는 의지를 육성시켜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크레이티브한 능력이 길러지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은 Teaching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Learning과 Thinking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여기에서 Creativity가 발생된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Innovation이 실현되는 21세기형 교육 프로세스가 완성된다.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인재 요건
교육은 암기를 통한 지식 전수에 목적을 두어서는 안 된다. 똑똑하기만 한 인재는 기업의 발전,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데 한계가 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육체와 오감을 통해 지식을 전달해 Spirit(정신)이 중심이 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실현되었을 때 글로벌 리더가 양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아직도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지속가능한 교육(Decade of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위한 요소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Learning to Know, 둘째, Learning to Be, 셋째, Learning to Live Together, 넷째, Learning to Do, 다섯째, Learning to Transform Oneself and Society이다.
과연 우리나라가 얼마나 이에 가까운 교육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Know가 중심인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이러한 다섯 가지 형태의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교육은 Spirit을 중심으로 지식의 전달뿐만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행동하는 지식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를 통해 Globalization과 Creative를 함양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특별강연
글로벌 경제의 도전과 기회
경제의 흐름을 미리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에는 일정한 흐름과 규칙이 있어 기본적인 것을 이해하면 세상이 복잡하고 경제가 복잡해도 충분히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에 세계 경제 및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글로벌 위기극복 방법을 모색해 보자.
세계 경제의 특성 파악
일단, 세계 경제의 특성을 파악해보자. 세계 경제에는 네 가지 특성이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화(Globalization)다. 과거 국가와 국가 간에 장벽이 있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장벽이 없기 때문에 지구 어느 한 쪽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나라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화 되었다는 것은 한편으로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경제에 있어서는 불확실성, 불안정성을 확대시켰다.
두 번째는 다이나믹스(Dynamics)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세계 소식이 빠르게 다른 나라로 전파된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의 경제 상황들이 IT 기술에 힘입어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그 여파가 즉각적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다.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기술이 어떻게 등장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때문에 기술 산업 분야 중 어느 부분에 잠재력,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네 번째는 이 세 가지 요소로 인한 불확실성(Uncertainty)이다. 불확실성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이로 인해 앞으로의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 심화될 것이다.
앞서 살펴본 세계 경제의 특성 때문에 어떤 분야의 기술이 세계를 주도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또한 기업은 누가 잠재적인 경쟁자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
물론 내수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중국, 베트남 등 외부로부터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환율이나 금융, 자원, 특허, 무역장벽 등에 의한 글로벌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커졌다. 특히 기업으로써 어려운 점은 제품의 라이프 스타일이 단축되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은 이처럼 우리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의 위기 극복 노력과 함정
2008년 세계 경제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은 주도적으로 통화량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이에 공조함으로써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2009년 미국, 독일, 일본, EU 등 선진국의 경제가 회복되었다. 비록 2011년 EU사태를 계기로 다시 경제성장률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곧 국가부채라는 커다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정부가 재정을 확대하면 부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흥국의 부채가 2007년 26.2%에서 2011년 27%인 반면 G-20, 선진국, 유로 국가들의 부채는 2007년 40%대에서 2011년 70%대로 올라갔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국가부채율은 2011년 GDP의 10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160%의 국가부채율로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국가의 부채가 많으면 부도 위험이 커진다.
세계에서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장기불황을 겪고 있고 이에 따른 부채가 225%에 이른다. 하지만 일본은 부채가 많아도 지금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부채를 해결했고 해외에 의존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엔화는 해외에서 통용됨으로써 국제 유동성을 갖고 있어 부채의 위험이 저감되었다.
하지만 그리스는 다르다. 그리스는 통화가 없고 유로를 공통적으로 쓴다. 때문에 통화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가 없다.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통화량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해서 위기를 벗어나는 전략을 그리스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리스가 속한 EU연합체는 경제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저성장은 지속되고 세수가 부족함은 물론 부채가 누증되는 현상이 악순환되면서 국가부도 사태로까지 번진 것이다.
그리스의 위기는 나아가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로권은 만들어질 때부터 구조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단일통화의 딜레마는 물론이고 국가 간의 경제상황(경제규모, 문화 등)의 현격한 차이, 긴축과 성장정책의 딜레마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재정통합 문제도 안고 있다.
금융과 재정부분이 함께 작동하지 않으면 유럽은 붕괴될 것이다.
이처럼 글로별 경제는 당분간 빠른 회복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비대칭적인 성장이 지속되고, 경기가 회복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또한 불안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기업으로 볼 때 시장 리스크가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경제 회복이 아예 어렵다는 것은 아니라 점진적인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경기가 호전되고, 이 과정은 위기와 회복이 지그재그로 반복되는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은 부채관리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부채비율이 많으면 부도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앞서 설명한 바 있다. 또한 불황이 오래가면 갈수록 Waiting Game이 될 것이다. 이에 기술혁신, 시장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들을 펼쳐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 흐름과 기대
우리나라는 현재 3%의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우리나라 적정 성장률은 약 6%대다). 또한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기본구조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현재 10~20년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장들의 해외이전으로 수출량이 증가해도 수출의 파급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인구 감소, 그로 인한 부동산 및 고용침체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산층이 붕괴되고 서민층이 많아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지식기반산업, 서비스산업의 고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흐름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학습을 통한 기업 재무구조가 건실하다는 것과 세계적인 우량 대기업, 제조기업들이 세계시장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열정·창의·민족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충분히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